국제화,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것을 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우리 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국제화 시대의 파고를 헤쳐가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것을 알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
도기자기 도자기
우리그릇 이야기
이지현 지음/조승연 그림/풀꽃문고/178쪽
도자기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통문화이자 역사유물이다. 박물관에 가면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사용했던 도자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색과 자태를 뽐내는 도자기는 원래부터 박물관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일상생활에서 밥그릇, 국그릇, 주전자로 사용했던 그릇들이다. 도자기에 대해 알면 우리 조상들의 삶을 그 내면에서부터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자기란 왠지 고귀한 역사유물이라는 생각 때문에 쉽게 다가서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스무 고개 형식을 빌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 도자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역사부터 제작과정까지 한 고개 두 고개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도자기와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세하고 재미있는 설명과 풍부한 사진자료로 어린이들이 실제 도자기를 볼 때 한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시작으로 청동기 시대 민무늬 토기, 삼국시대 토기, 통일신라시대 녹유토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아우르는 도자기의 역사
조상들의 다양한 무예모습 ‘생생’
옛 그림에서 만난 우리무예 풍속
허인욱 지음/푸른역사 발행/382쪽
그동안 무예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어두운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 조상때부터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했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우월하게 생각하는 문을 익혀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조상들은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했을 까?
조상들이 남긴 그림속에는 검과 활, 돌, 말을 이용하는 무기술에서 손과 발을 이용하는 맨손무예까지 다양한 무예 모습이 나타난다. 그동안 작품 외적인 것에 묻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거나 커다란 병풍속에 작은 그림으로 남아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무예 모습이 이 책을 통해 하나 둘 제 모습을 드러낸다. 검을 들고 겨루는 모습이나,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 폭포에서 활을 쏘던 모습, 많은 사람들이 편을 나눠 상대편에 돌을 던지는 모습, 말 위에 서거나 무룩나무를 서는 장면, 손과 발, 머리를 사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 등등이 시간을 거슬러 우리 앞에 다시 살아난다.
본문에 인용된 풍부한 그림 자료와 문헌 자료속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무예 모습은 우리 조상들이 문과 무를 함께 아는 것에 좀 더 높은 가치를 두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특히 이 책 속에 들어가 있는 풍부한 옛 그림들은 독자들에게 ‘이 그림이 이걸 말하는 거였어?’라는 깨달음을 주고 ‘이 그림안에 이런 그림이 있었구나’라는 숨은 그림을 찾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