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한화 장종훈이 15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은퇴경기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영철 기자 |
장종훈 은퇴경기가 치러진 15일 대전구장에는 평소 3배 이상의 1만1000명의 관중이 대거 몰린 가운데 치러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문동환은 5.1이닝 동안 13안타와 2볼넷으로 5실점하는 부진을 보이며 시즌 11승 사냥에 실패했다.
이날 문동환은 팀이 3-6으로 져 시즌 9패(10승)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3할 초반대로 떨어졌다.
문동환은 이날 투구수 9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4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않았고 직구 구속도 140㎞대를 넘지 못했다. 문동환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이날 영원히 그라운드를 휘저을 것 같던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5회말 크리닝타임때 치러진 은퇴식을 끝으로 마침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장종훈은 경기가 끝난 자리에서 선수 생활생활을 접는데 좀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지금 내게는 야구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말로 현재 심경을 정리했다.
[이 모 저 모] 두 아들과 그라운드 올라 갈채
○…대전 기아전에 앞서 장종훈 큰아들 현준(9)과 둘째 아들 현우(5)가 특별시구와 시타자로 나서 관중의 박수갈채를 유도. 특별시구와 시타가 끝난뒤 이들 부자간 하이 파이브를 그리는 모습이 연출되자 관중들이 환호.
○…15일 대전 기아전 은퇴경기에 앞서 기자실을 찾은 장종훈은 어떤 각오로 타석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오자 “삼진을 당하며 너털 웃음을 지어보고 싶다”고 말해 한바탕 웃음.
장종훈 인터뷰 “다시 태어나도 또 야구 할 것”
그의 얼굴은 어둡지 않고 외려 밝고 경쾌했다. 여유있고 즐거운 표정이었다. 프로야구 한화 2군 타격코치 장종훈(37).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한 뒤 2군 타격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다 15일 대전 기아전에서 은퇴경기를 치른 장종훈을 대전구장에서 만났다.
기자는 인터뷰 말미,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의 생각을 떠봤다. 20년 정도되면 야구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시 태어나도 또 야구를 할 것이라면서 변치 않는 야구 사랑을 털어놨다.
-은퇴경기를 치렀는데 현재 기분은 어떤지.
▲그동안 2군 후배들을 지도하며 남는 시간 틈틈이 타격 연습을 해왔다. 어쨌든 기분은 좋다. 한화에 입단해 한화에서 은퇴 경기를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영원히 한화맨으로 남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중에 야구해설가로 변신할 생각은 없나.
▲말발이 서지 않는다. 얼마전 일일 DJ(대전 MBC 라이오 여성시대)때도 힘들 었다. 한화 2군 타격 코치로 만족한다.
-지도자 과정중 하나인 해외 연수는 언제쯤 갈 예정인가.
▲당분간 2군에서 타격코치로 활동하고 싶다. 시기는 언제쯤이 될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구단과 협의가 되는대로 다녀올 예정이다.
-화려하고 찬란했던 옛 시절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는 아쉬움은 없나.
▲지나간 세월은 잊으려 한다. 돌아보면 기뻤던 기억보다 아쉬웠던 생각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그렇다.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 영구결번 기념액자 받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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