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독(The Dog) = 주 연 : 이연걸, 밥 호스킨스, 모건 프리먼
어두운 지하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속삭이는 한마디! “Kill him.” 그리고 그가 달고 있는 목의 족쇄를 풀어준다. 순간 초점없던 그의 눈은 날카롭게 빛나고, 혀를 내두를 만큼 빠른 몸놀림과 힘 앞에 상대편 남자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간다.
그의 이름은 대니(이연걸). 그는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 바트(밥 호스킨스)에 의해 길러졌다. 그가 바트에게 배운 것이라고는 명령에 복종하며 시키는 대로 싸우고 죽이는 일 뿐. 차가운 쇠창살 안에 개처럼 키워진 대니에게는 지난 날의 기억도, 인간의 감정도, 사고도 없다. 강아지에게 달려드는 성난 투견처럼 먹이를 향해 몸을 날리는 것만이 오직 그의 삶이다.
대니는 교육은 커녕 한번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일이 없다. 때문에 대니는 어린 아이 수준의 심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니의 주인을 자처하는 건달 바트는 어릴때부터 오직 싸우는 법만을 가르친다.
바트는 대니를 지하세계의 불법 격투기 게임에 출전시켜 돈을 벌어들이고 대니는 그 세계에서 무적의 챔피온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바트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혼자남게 된 대니는 늙은 장님 피아노 조율사 샘(모건 프리먼)과 그의 10대 손녀 빅토리아를 만나게 된다. 샘은 갱들의 비밀을 알고 있어 쫓기는 신세이지만 대니에게 음악과 함께 인간다운 삶의 모습을 가르쳐 나간다. 그들과 함께 지내며 웃음 짓기도 하고 눈물짓기도 하며 사람의 감정에 하나씩 눈을 뜨며 경험해보지 못한 따뜻한 생활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바트는 자신의 잃어버린 투견, 대니를 찾아 다니고 바트의 부하에 의해 대니는 지하에 있는 도박경기장으로 끌려간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철저히 배제 당한 채 오직 살기위해 남을 죽여야 한다는 현실이 싫은 대니. 그는 맞고 찢기는 고통을 참아내면서 목숨을 담보로 한 경기를 거부한다. 가족을 담보로 협박하는 바크에 맞서 새가족을 보호하고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씻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이연걸이 뤽 베송과 ‘키스 오브 드래곤’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격투기 소재 액션물. 이연걸 외의 출연진으로도 연기파 명배우, 모건 프리먼과 밥 호스킨스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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