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보다 시정 올인에 전념”
오전 10시 30분 대전시청 출발-어려운 시민 위문 및 격려-문창·중앙시장 방문-중앙시장 상인과 오찬간담회-대전역 방문 자원봉사자 격려-생방송출연-법동·중리시장 순회-오정동도매시장 방문·상인과 대화-귀청.
염홍철 대전시장의 16일 일정표다. 이처럼 민족고유의 명절을 앞둔 요즘 염 시장의 하루 일정은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빡빡하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민생현장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더욱이 올 추석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재래시장과 대형유통점의 아우성에 시정을 이끄는 그로선 마음이 더욱 무겁다. 그래서 관계 부서에 지역상권 회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염홍철 시장은 또 오랜 경기침체 탓에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올 추석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방문 횟수를 늘렸다.
이에 앞서 염 시장은 15일에도 대전 3·4산업단지 내 기업 2곳을 방문, 시설견학과 함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경찰청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재래시장인 태평·도마·한민시장을 방문한다.
추석 성수품 등 물가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현장방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아직 선거를 논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등 시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2∼3개월 전에 정치적 거취를 밝혀도 늦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 염홍철 시장은 새벽 5시에 기상해 조간신문을 훑어 보고 한밭운동장을 25바퀴 뛰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에 들어간다.
오전 8시 10분쯤 시청에 출근하면 e-메일과 서신을 직접 챙기며 하루 일정을 짜기도 한다.
퇴근 후에는 관용차 대신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고 우표 한 장까지도 사비(私費)로 구입하는 등 염홍철 시장은 공적인 업무수행 외 사적으로는 시민 혈세를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서실 한 관계자는 “시장께서는 취임 후 공직사회의 그릇된 관행을 혁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치적 행보는 삼간 채 오직 시정에만 올인하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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