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석명절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예절 실천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보면서 우선 추석에 대한 유래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왕녀를 중심으로 지역의 부녀자들이 편을 지어 길쌈놀이를 했는데, 그것이 끝나는 8월 15일쯤 술과 떡을 마련하여 나누어 먹으며 노래하고 춤을 추며 즐겼다고 합니다.
추석날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새 옷으로 갈아입고 햇곡식으로 빚은 음식과 햇과일을 마련하여 조상신에게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는 날입니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할 때도 일정한 순서와 절차가 있어 예법을 배우고 몸에 익혀 실천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기에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 왔으며, 이웃나라들도 우리나라의 예법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부러워 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지성과 덕성이 풍부한 으뜸 인재 육성’을 위해‘실천중심의 예절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으로 자신을 바르게 하고 예절을 실천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건전한 가치관이 확립된 학생을 육성하고자 지난 1년간 힘써 왔습니다. 예절은 바로 인성의 근본이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금번 추석 명절을 맞아 충청인으로서 예의와 범절을 학생들에게 소상하게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예절교육에 대한 책무성은 각급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부여되어 추석에는 우선 가정에서 예절을 실천하는 학습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어른들로부터 바른 예의와 범절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한마디 당부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교실현장에서 예절을 배우고 익힌 것들을 추석 때에는 가정에서 부모님과 같이 차례를 지내고 조상님의 산소에 가서 성묘도 하고, 조상님께 예절을 다하며 조상님의 고마움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바뀐 오늘날 우리는 국제적인 에티켓도 잘 익혀야 하겠지만, 그것보다 먼저 우리 조상들의 미풍양속인 예의와 범절을 고루 익혀 글로벌 에티켓을 갖춘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과 차별이 되는 것은 차별되는 고유한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우리의 예절문화를 잘 알고 실천해야 지식 정보화 시대를 이끌어 갈 훌륭한 역군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 교육을 사랑하시는 교육공동체 여러분에게 한 말씀 당부드립니다. 지식 정보화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모하고 있지만 예절의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고 하는 인식을 함께하여 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상의 산소를 벌초하고, 추석날 아침 조상의 은공을 되새기며 집안 식구끼리 차례를 지내는 과정을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어 추석 예절을 바로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교사가 되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것이 교육의 사회화이며 나아가 사회의 교육화를 유지하는 첩경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추석이 우애와 화목을 돈독히 하는 감사와 보은의 날이 되고 나아가 가족이라는 뿌리문화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며 조상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며 이를 실천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그 의미를 바로 알고 실천하는 충청인의 예절바른 자녀로 키워주실 것을 진심으로 당부드립니다.
우리 속담에 ‘1년 열두 달 더도 덜도 말고 8월 한가위만 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가위는 추석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가을 들녘의 오곡백과로 조상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차례를 지내고, 성묘하며 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예의와 범절을 다하는 명절입니다.
그러므로‘예절은 실천할 때 더욱 빛이 난다’라는 말처럼 단지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미풍양속과 예법을 배우고 실천하여 한가위처럼 언제나 밝고 품위 있고 예의바른 충남의 학생이 되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웃음풍년을 맞이하시고, 충남의 교육가족 모든 댁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보름달에게 기원 드리며,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사랑받는 충남교육’이 되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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