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추석맞이 대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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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추석맞이 대사면

  • 승인 2005-09-13 00:00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추석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다. 풍요로움의 상징이고 만남의 상징인 추석이다.
또한 용서의 추석이 되자. 이번 추석을 맞는 필자의 맘이다.

살면서 만남은 아주 중요하다. 만남 없이 사회가 이루어질 수도 없고 인간이 살수도 없다.
그러나 그런 만남 속에 우리는 즐겁고 좋은 만남이 있고 얼굴만 봐도 기분 나쁘고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만남이 있다. 부모 자식 간에도 그렇다.

옛날 대가족이 같이 살 때는 정말 추석은 왠지 설레고 기다려지고 이맘때쯤이면 ‘몇 밤 자면 추석이다’ 하고 손가락으로 세었던 기억이 난다. 없이 살 때는 그렇게 추석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는 명절 이었고 기다려지는 명절 이었다. 또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일가친척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대가족이 살 때는 추석 같은 명절은 분명히 그 집안의 가장 큰 어르신이 아랫것들에게 베푸는 그런 명절로 기억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풀던 명절…. 당연히 자식들을 모두 데리고 같이 살던 시기였으니…. 자식이 부모 모시고 사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 이었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는 것이 기본일 때였으니 그러하였으리라.

그러나 요즘은 모두 떨어져 살게 되고 각자 살기 바쁘다 보니 가족이 모두 모이기란 정말 어렵게 되었다. 당연히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효도하기는커녕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세상이다. 물론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면서 사는 분들도 있지만…. 사정상 그러지 못하는 자식들이 훨씬 많다는 말이다.
이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효도인 그런 시대다.

지금도 부모님들 맘이야 자식이 잘되면 그게 효도라고 하시지만….
부모님께 그동안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 이번 추석에 꼭 찾아뵙고 단 하루만이라도 효도하자. 그동안의 불효를 이번 추석에 사면 받자는 말이다. 이미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께선 모두 용서하셨지만…. 우리맘속의 죄를 용서 받을 기회가 온 것이다. 사회에서 죄를 지어 범법자가 되었어도 명절엔 그 죄가 가벼운 경우엔 특별사면 받는데….

부모님뿐만이 아니고 우리주위에 그동안 어떤 이유든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이들도 이번 추석엔 서로 용서하고 베풀어 관계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우리주위에 서로 용서 받고 용서 할 일 있으면 이번 추석에 서로 사면해주자…. 부담 없는 선물을 하는 것도 좋으리라.

우리 주위의 모든 이들이 서로 용서하고 용서해주는 대사면의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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