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과 함께 막대한 부채로 적자난에 시달리고 있는 철도공사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로 인한 손실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로인해 KTX의 개통으로 디젤차의 기름값을 대폭 줄여보겠다는 철도공사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화물차를 제외한 영업용 동력차 1271량 중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차는 무려 83.0%에 이르는 1055량으로 이들 열차의 기름값이 갈수록 치솟아, 경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철도공사는 올해 초 철도청이 공사로 전환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민영화 경영체제에 돌입, 4조6000억원에 달하는 고속철도 운영부채를 떠안은 상태로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공사는 올해 2420억원의 동력차 연료예산액을 경유가격 ℓ당 863.6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으나 지난 여름(7~8월)의 경유 값은 1000원대를 돌파하고 연료비절감대책을 비웃듯이 최근 1200원대로 치솟아 경영난을 악화시키고 있다.
연료예산은 지난해 KTX의 개통으로 디젤차량이 감소함에 따라 주행거리 및 연료 운용량도 줄었지만 고유가로 인해 오히려 1.3%가 증가한 상태다. 또한 정부가 비축유 290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지만 하반기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류비 예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올해 초 막대한 운영부채를 안고 출범해 부채 이자만도 연간 2000억여원에 달한다”며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부채와 함께 최근 계속되는 고유가는 공사의 경영난을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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