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 한. 일 관악 경연대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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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초대석] 한. 일 관악 경연대회를 보고

  • 승인 2005-09-12 00:00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 부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 부회장
9월 1~2일 양일간 전북 익산에서 열렸던 제30회 한국관악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8월에는 일본 북륙지구 관악경연대회를 참관했었기에 보고 느낀 점을 비교해 본다.

대한민국 관악 경연대회는 초ㆍ중ㆍ고 관악대의 우수학교가 참가하는 한국 최고의 관악 경연대회이다. 금년 대회에는 70개팀이 참가하여 여고부, 남고부, 혼성부, 중학교부, 초등부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경연을 했는데, 과거와 비교하여 큰 발전은 하지 못했으나 전북 부안초등학교, 대상을 수상한 충남 예산중학교는 일본수준을 능가하는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

기타 학교의 연주내용의 문제점은 ‘음색의 경직성’과 ‘리듬감 결여’, 특수악기 부족으로 인한 음악적 표현이 다양(특히 여리게 부분)하지 못했고 곡 선정에서 70~80년대식의 화려함만을 추구했던 곡을 오늘에까지 고집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

일본은 전국에 1만8000여개팀이 있다. 전국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면 우리와 달리 시ㆍ군 예선대회와 현(우리의 도)대회, 지구대회를 거쳐 수석 금상 팀만이 전국 대회에 참가한다. 경연은 2곡을 연주하고 중·고·대학·일반 구별없이 같은 행진곡을 과제곡으로 하여 자유곡 등 12분 이내로 절대 평가로 심사하며 본선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우리도 금년대회부터 과제곡을 선정했는데 실패가 아닌가 싶다. 평가기준은 음색과 기교, 하모니, 리듬 등을 중심으로 음악적 표현 비중을 두어 평가한다.

일본 역시 70~80년대에는 곡 선정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했으나 90년대 들어서 ‘오케스트라’적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는 예산 등의 사정으로 특수악기가 없으면 대체악기로 연주할 수 있으나 일본은 대체악기를 연주하면 실격이다. 이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부러움 그 자체다. 고가악기인 특수악기를 모두 사용하고 피아노와 하프까지 사용하여 다양한 음악표현의 폭을 넓인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관악을 전천후 음악이라고 한다. 장소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는 우리들에게 친숙해지는 서민적 음악이다. 이런 음악을 일본의 경우는 즐겨하고 우리들은 약간의 강제성이 있는 음악으로 활동한다. 그러기에 한국관악은 경직성을 탈피하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경우 70~90년대 초까지의 영광은 찾기 힘들고 충남은 발전의 모습이 눈부시다. 특히 예산중과 당진중, 예산·호서고등학교 등의 발전은 한국 관악의 메카로도 손색이 없다.

관악이 발전하려면 체계적 훈련과 지도자는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학교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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