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 국정원과 첨단 미래과학기술의 발전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월요아침] 국정원과 첨단 미래과학기술의 발전

  • 승인 2005-09-12 00:00
  •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우리나라의 중요한 중추기관중 하나인 국가정보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소위 X파일로 불리는 도청사건이 폭로되면서, 마치 국정원이 악(惡)의 대명사인 듯 거론되고 있으며, 급기야는 검찰이 국정원을 기습 압수 수색하는 사태에 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로 인해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의 명성과 권위는 크게 훼손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국정원의 해체나 분리마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과거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현재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연속과 단절의 반복 속에서 발전해 가는 것 또한 틀리지 않은 말이다.
옳지 않은 과거라면 단절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현재 국정원의 위기는 현재의 국정원의 과오에 따른 위기가 아니라, 과거의 국정원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이 있다. 국정원의 임무는 크게, 국가안보를 위한 대공 업무, 마약사범 추적, 산업스파이 감시 등 다양하다. 과거 정권시절에는 여기에 도청 등을 비롯한 국내 정치문제에 깊숙이 관여해 왔고 이를 통해 정권안보에 기여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정치개입문제는 국민의 정부이후 청산되어야 할 유산으로 천명되었고, 이미 오랜 기간 이를 이행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국정원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의 문제다. 그리고 비록 오늘날의 언론 지상에 오르내린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과거는 과거로 보아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IMF 경제위기를 경험했던 우리는 선진국과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후발중진국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경험해 보았다. 지금은 후발 중진국은 물론 심지어 선진국에서 조차 우리의 첨단 기술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 기술자에 대한 온갖 금전적 유혹을 동반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경향은 IMF 이후에 더욱 심화되어 통계에 의하면 그동안 국정원이 적발한 해외불법기술 유출은 지난 98년 이후 82건에 업계 추산 피해예방액만도 70조원이 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더 심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핵심기술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경향이며 국제적 산업스파이들로부터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을 지켜내는 중심에는 묵묵히 일해 온 국가정보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국정원의 속성상 대외적으로 스스로의 공적을 내세울 수는 없었겠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장으로 첨단과하기술 개발의 최일선에서 일해 오면서 국가정보원의 공적을 나름대로는 접할 수 있는 많이 있었기에 이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첨단기술의 보호이외에도 항공우주분야의 특성상 필수적인 국제공동연구에 해외에서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보호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첨단 항공우주분야의 연구개발에 대한 국정원의 각종 지원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바쁜 중에도 틈틈이 간부들이 직접 연구현장을 찾아와 격려를 해줌으로써 연구원의 사기를 크게 올려줄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의 진행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나간 과거의 문제로 인해 국가적 안보의 중추기관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이 그동안 축적해 왔던 경험과 정보,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 등을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온 것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불명예스러웠던 과거의 작은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불투명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다가오고 있는 무한 기술경쟁시대에서 국가의 첨단과학기술을 지켜내고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국정원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우리와 경쟁하고 있는 세계적 정보기관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안보와 첨단과학기술을 지켜주고 지원해주는 국가정보원의 역량은 아직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우리의 눈을 세계로 돌려야 한다. 이것만이 21세기 선진 한국을 건설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