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10억 기증한 정혜옥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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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10억 기증한 정혜옥 할머니

  • 승인 2005-09-10 00:00
  • 차기천공주원로원장 목사차기천공주원로원장 목사
공주원로원에 8년째 사시는 정혜옥 할머니(80세)께서 평생을 모은 재산인 10억원을 한국장로교 복지재단 공주원로원에 기증하셨다. 정혜옥 할머니는 서울 영락교회권사로서 이북평양에서 태어나셨고 공산당이 싫어서 부모님과 함께 이북의 모든 재산을 버리고 이남으로 월남하신 어르신이다.

이화 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수료하셨고 경기대학교 보육과 주임교수로 한국최초의 유치원교육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신 분으로서 동요집을 비롯한 음악과 무용등 15권의 책을 펴내셨고, 어린이동요만 500곡을 작곡하신 어르신으로 아직까지도 어린이 동요500곡을 작곡하신분이 없을 정도로 한국의 유치원, 어린이교육의 산증인이신 분이다. 그리고 정혜옥 할머니의 부군이신 박경종 할아버지는 ‘초록빛 바다’로 유명하신 아동문학가로 현재 90세이며 함경남도가 고향이시다. 은관 문화훈장등 9개의 큰상을 받으시고 19권의 책을 쓰셨다.

나는 안양원로원에서 공주원로원에 이르기까지 14년간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동료어르신들이 힘들여 귀하게 번돈으로 교회와 사회에 좋은일에 써달라고 헌금도하고 기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어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선진국이란 돈만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여행가는 분들 가운데 돈을 물쓰듯 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돈 많은 부모를 둔 자녀들이 상속문제로 원수가 되고 법정시비 까지 가는 불상사도 한 두건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돈 많아 불안해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재산관리 대행업체인 은행 역할도 많은 과제를 주고 있다. 평생을 근검절약으로 모은 돈을 자식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아름다운 사회를 일구어나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공주원로원에서는 이런 귀한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생애를 기념하는 기념사업등을 기획하고 있다. 우선 어린이전용도서관과 어린이 음악당등을 예쁘게 건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어린이의 만남과 관계의 프로그램을 통한 효 문화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지금도 좋은 일에 써달라고 익명으로 후원금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다. 우리는 이귀한 어르신들의 삶이 대대로 교육적으로 역사성이 있는 교훈이 되도록 잘 가꿀 것이다. 그래서 기증문화의 대중화뿐 아니라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효과적이고 보람이 되도록 재산관리도 해드리는 전문적인 기획사업도 필요한 만큼 뜻이 있고 전문성이 있는 지인들과 함께 금융회사와 더불어 이일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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