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 ‘88년 수준’

올 월평균 424만7천명 그쳐… 매년 급감세
실업자도 99년이후 최다 ‘고령화. 취업난' 탓


20대 취업자 수가 17년전인 지난 88년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 진전과 청년 취업난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20∼29세 취업자는 월평균 424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34만4000명에 비해 2.2%, 9만7000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88년 같은 기간의 426만4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20대 취업자는 1∼7월 월평균 기준으로 지난 84년 396만7000명이었으나 87년 430만9000명, 93년 478만4000명으로 계속 늘어나 95년에는 501만4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97년까지 500만명선을 유지하다 98년 446만7000명, 2002년 450만6000명 등으로 등락하다 2003년 435만9000명으로 가파르게 꺾였다.

또 7월 한달 통계상의 20대 취업자는 427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440만6000명보다 2.9%, 12만9000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86년 7월의 428만3000명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7월 한달기준 실업자(구직기간 1주)는 34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의 33만1000명보다 4.2%가 늘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99년의 46만5000명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7월기준 실업자는 97년 23만8000명에서 98년에는 외환위기 여파로 61만5000명으로 급증했다가 2000년에는 29만8000명으로 급갑했다. 그러나 2001년 30만5000명, 2003년 32만9000명 등으로 늘어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20대 취업자가 가파르게 줄어든다는 것은 한국경제가 매우 빠르게 늙어간다는 의미”라면서 “고령층 중심의 경제는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