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지구 계약률 80%… 실수요자 개편
서남부권 등 호재 잇따라 시장변화 예고
정부가 양도세 중과, 보유세 실효세율 강화 등 투기수요 억제와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를 위주로 하는 내용의 8·31부동산대책을 발표한지 1주일이 지났다.
대전·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대책 발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다대다수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대책이 ‘별 내용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 위한 ‘눈치보기’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지역에서 신규분양에 들어간 동구 가오지구 아파트는 계약 첫날 80%에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며 선전,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대전·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대전 서남부권 개발 및 행정도시 건설 등에 따른 보상금이 시중에 풀리는 등 각종 대형 호재가 있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 시세 하락… 신규분양 선전= 행정도시 효과에 따라 상승폭이 컸던 아파트값은 부동산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약 한달 전부터 기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대전의 경우 대책 발표 직후, 가격상승을 이끌어 오던 서구를 중심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기 까지 했다. 충남·북 지역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매물이 없는 상태에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다. 매매값과 달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전세시장은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공급량이 많아 당분간 큰폭의 가격상승 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분양시장은 부동산 대책으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분양시장의 문을 연 대전 동구 가오택지개발지구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청약 90%에 이어, 계약첫날 전체 451가구의 80%에 가까운 350여가구가 계약이 이뤄져, 분양담당자들 조차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은 지난 봄 가요층의 대거 가담으로 거품논란과 함께 과열 투기양상을 보였던 대덕테크노밸리 등 인기지역과는 달리, 서민층 위주의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1456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공급하는 아산 동일하이빌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1.2대1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계약은 마감일인 7일현재 약 600~630여가구로 파악돼, 이곳 역시 실수요자 위주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토지거래 허가제… 거래 뚝= 지역의 토지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다수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제등에 묶여 거래가 뚝 끊긴 상태로,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행정도시 및 기업도시 건설 등에 따른 대토지를 구하기 위한 문의만 있는 상황에서, 이마저 개발 보상금이 풀려야 본격적인 거래 움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전망= 대전·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눈치보기와 관망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 서남부권개발 보상(9월)및 행정도시 보상(연내)이 시작되면서, 자금 이동에 따른 시장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에서 다음달 중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 시티 주상복합아파트와, 우림건설의 대덕테크노밸리 아파트 분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봄 나타났던 ‘묻지마 청약’ 등 과열 투기양상이 재연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들 신규분양은 향후 대전지역 부동산시장을 좌우할 키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충청권은 각종 개발사업 추진이라는 대형호재와 정부 부동산규제가 마치 전선에서 마주보고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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