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지방은 어떤 이유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까?
지난 2002년 ‘라마순’, 2003년 ‘매미’, 2004년 ‘매기’처럼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쳤던 대형 태풍이 아니고서는 대전충남 지방은 좀처럼 태풍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본 기타규슈 지방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향해 북진 중인 제14호 태풍 ‘나비’도 대전충남지방을 직접 지나지 않고 7일 오전께 부산, 동해안 지역을 지나 독도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대전·충남 지방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까닭은 지정학적 위치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수축 현상 때문이다.
태풍은 적도부근 북태평양 서쪽에서 생성돼 일본부근에 이르기까지 진행방향이 일정치 않다가 북위 30도 께에서 편서풍을 만나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전향(轉向)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정학 상 북위 35∼37도 사이에 걸쳐 있는 대전·충남지방은 태풍이 근접해서 지나지 않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왼쪽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에는 확장을 거듭해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으며 가을철에는 그 세력이 수축 일본 쪽으로 물러나 있다. 이로 인해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은 서해 먼 바다를 경유, 중국에 상륙하는 경우가 많고 가을철 태풍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대전·충남지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우리지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거의 들지 않지만 대형태풍의 경우 간접적인 영향으로 많은 비를 뿌리기 때문에 태풍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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