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고유가' 자금사정 불안
지역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인해 하반기 직원 인력채용 계획이 없음에 따라 대전·충남지역의 고용시장에 불안감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 및 환율인하 문제 등으로 지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인력채용 계획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역중소기업 경영자들 중 80.4%가 하반기 인력운용에 대해 ‘현원 유지’ 및 ‘인력감축’으로 응답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11.8%는 오히려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고작 19.6%로 10개 업체 중 2개업체에 불과해 하반기 인력채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역의 5만여명의 실업자 및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대전·충남지역의 실업자 수는 각각 2만9000명과 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9.0%가 증가했다.
이 중 청년실업(15~29세)이 대전과 충남이 각각 1만4000명, 1만1000명으로 총 실업자 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채용 계획이 없는 것은 생산직 인력을 채용하는 대전 1·2·3·4산업단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2 및 3·4산업단지 관계자는 “인력채용 계획은 오래전부터 극히 드물었다”며 “한 사람이 퇴사하면 한사람을 채용하는 방식이 이뤄지므로 대대적으로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내수경기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인력을 감축하지 않으면 다행”이라 덧붙였다.
특히 3·4공단 내 H사 관계자는 “IMF이후 퇴사를 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그로 인해 ‘현원유지’를 하다보니 인력채용은 극히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 관계자는 “장기화된 내수경기침체로 인해 지역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따라서 기업입장에서 볼 때 인력채용은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실업자수는 2/4분기 현재 8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가 증가해 실업자 100만 시대가 멀지 않아 보인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5만3000명으로 전국적으로 6.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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