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의 첫 번째 경지는 인간과 검이 하나가 되는 경지요’, ‘두 번째 경지는 검을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잡는 경지요’, ‘검법의 최고의 경지는 검을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최고의 검객은 ‘죽이는 자가 아니요, 무찌르는 자도 아니요, 넘어뜨리는 자도 아니요, 상대를 끌어안는 자요, 포용하는 자요, 살려주는 자’ 라는 것이다. 상대를 죽이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적으로 남아서 평생을 괴롭힘을 당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상대를 살리고 끌어안으면 평생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네이팜탄을 투하했을 때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그때 불길 속에서 겁에 질린 한 소녀가 울부짖으며 알몸으로 도망 나왔다.
소녀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AP통신의 닉 우트 기자는 그 소녀의 비참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킴푹’ 이라는 그 소녀는 17번이나 수술을 받으면서 사람들을 증오하고 또 증오했었지만 어느 순간엔가 깨닫게 되었다.
17번의 수술과 얼굴의 화상의 고통보다도 증오로 가득 찬 마음의 고통이 더 큰 괴로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증오했던 모든 일들과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끌어안게 되었다.
현재 평화를 호소하는 유엔의 평화대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미움과 증오를 품고 있을 때에는 마음이 평안하지 못했는데 모두를 용서하고 끌어 안고나니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케이체프 노이드 라는 심리학자는 말하기를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6개의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 감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결코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 감옥은 첫째로, 자기만 예쁘다고 생각하는 자아도취의 감옥이요, 둘째, 다른 사람의 나쁜 점만 자꾸 생각하게 되는 비판의 감옥이요, 셋째, 오늘 내일 항상 세상을 암담하게만 보는 절망의 감옥이요, 넷째, 옛날만을 황금시대로 생각하는 과거 지향적 성향의 감옥이요, 다섯째, 다른 사람의 것만 무조건 좋게 보이는 선망의 감옥이요, 여섯째,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증오, 시기, 질투의 감옥이라고 하였다.
지금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비판과 절망과 미움의 감옥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발짝 물러나서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양극화의 현상은 정치발전이나 경제발전이나 국가균형발전이나 모든 면에서 결코 해가 될 뿐이다. 동과 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이 모두가 서로 끌어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비판도 필요하지만 무너뜨리려는 비판이 아니라 일으켜 세워 주려는 비판이 아쉽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끌어안을수록 더욱더 평안함과 행복함을 누리며 세상도 더욱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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