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마음의 용서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종교칼럼] 마음의 용서

  • 승인 2005-09-07 00:00
  • 김석인 한국기독교장로회 한신교회 담임목사김석인 한국기독교장로회 한신교회 담임목사
영화배우 이연걸 씨가 주연한 영화 ‘영웅’ 후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검법의 첫 번째 경지는 인간과 검이 하나가 되는 경지요’, ‘두 번째 경지는 검을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잡는 경지요’, ‘검법의 최고의 경지는 검을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최고의 검객은 ‘죽이는 자가 아니요, 무찌르는 자도 아니요, 넘어뜨리는 자도 아니요, 상대를 끌어안는 자요, 포용하는 자요, 살려주는 자’ 라는 것이다. 상대를 죽이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적으로 남아서 평생을 괴롭힘을 당하며 살게 된다. 그러나 상대를 살리고 끌어안으면 평생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네이팜탄을 투하했을 때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그때 불길 속에서 겁에 질린 한 소녀가 울부짖으며 알몸으로 도망 나왔다.

소녀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AP통신의 닉 우트 기자는 그 소녀의 비참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킴푹’ 이라는 그 소녀는 17번이나 수술을 받으면서 사람들을 증오하고 또 증오했었지만 어느 순간엔가 깨닫게 되었다.

17번의 수술과 얼굴의 화상의 고통보다도 증오로 가득 찬 마음의 고통이 더 큰 괴로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증오했던 모든 일들과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고 끌어안게 되었다.

현재 평화를 호소하는 유엔의 평화대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미움과 증오를 품고 있을 때에는 마음이 평안하지 못했는데 모두를 용서하고 끌어 안고나니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케이체프 노이드 라는 심리학자는 말하기를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6개의 감옥에 갇혀 있는데 그 감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결코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 감옥은 첫째로, 자기만 예쁘다고 생각하는 자아도취의 감옥이요, 둘째, 다른 사람의 나쁜 점만 자꾸 생각하게 되는 비판의 감옥이요, 셋째, 오늘 내일 항상 세상을 암담하게만 보는 절망의 감옥이요, 넷째, 옛날만을 황금시대로 생각하는 과거 지향적 성향의 감옥이요, 다섯째, 다른 사람의 것만 무조건 좋게 보이는 선망의 감옥이요, 여섯째,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증오, 시기, 질투의 감옥이라고 하였다.

지금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비판과 절망과 미움의 감옥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발짝 물러나서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양극화의 현상은 정치발전이나 경제발전이나 국가균형발전이나 모든 면에서 결코 해가 될 뿐이다. 동과 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이 모두가 서로 끌어안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이다.

비판도 필요하지만 무너뜨리려는 비판이 아니라 일으켜 세워 주려는 비판이 아쉽다.
성경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끌어안을수록 더욱더 평안함과 행복함을 누리며 세상도 더욱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