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이 세계 대학 순위에서 여전히 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자오퉁대가 발표한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서 한국의 대학들은 총 8개대학이 순위에 진입했으나 100위권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상하이자오퉁대가 고등교육원이 발표한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 따르면 한국 대학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대학은 서울대로 지난 해 153~201위권보다 한단계 올라 101~152위권으로 평가됐다. 국가별 분포에서는 상위 20위권 대학들 중 미국권 대학이 무려 17개대에 이른 반면 유럽권은 2개대, 아시아권은 1개대에 불과해 미국권 대학들의 막강한 고등교육 경쟁력과 고급두뇌들의 유출을 우려하는 비미국권 국가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요즈음 많이 등장하는 대학의 경쟁력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대학 본연의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교육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인재를 어떻게 양성시켰느냐가 대학경쟁력 판단의 척도로 등장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회에서 그 대학의 졸업생을 서로 채용하려고 하고 이로 인해 그 대학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경쟁력이 높을 때, 그 대학은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적자원이다. 이점은 대학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대학운영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교원과 직원이 각자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려하는 제도의 도입이 대학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교수는 연구업적과 강의의 엄격한 평가로 이어져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직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질 높은 행정서비스와 창의적 혁신으로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으로 임하여야 한다. 우리사회에 만성되어 있는 결과의 평등주의는 우리사회를 후퇴시키고 있다. 적당히, 그만그만하게 이루어지는 업적은 새로운 혁신을 반대하는 경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에게나 열매를 향유할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되 누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공정하고 명확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분이 이루어지는 기회의 평등주의로 대학운영의 기본방침이 전환돼야 한다.
정확한 평가 없이는 관리도 없다는 말처럼 적당주의가 만연하다보니 열심히 하는 사람과 적당히 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없어지면서 결과의 평등주의가 등장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비웃는 경우도 등장하게 된다.
공동체적중심사회는 공업화사회에서는 필요한 덕목으로 등장하지만 한사람이 만명을 먹여 살리는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리더십이 요구되며 대학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위해 기회의 평등주의로 가되 결과의 차등주의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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