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칼럼] 大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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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남칼럼] 大田의 미래

  • 승인 2005-09-07 00:00
  • 조성남 본사주필조성남 본사주필
▲조성남 본사주필
▲조성남 본사주필
다양한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 20세기가 국가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도시의 세기가 되리라는 진단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21세기가 도시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도시로, 도시로 몰려드는 도시화의 추세로 볼 때 당연한 귀결처럼 보인다. 정보화와 탈산업화의 시대적 흐름은 이미 사람들을 도시로 내몰고 있음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세기를 맞아 대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놓고 시당국은 물론 시민들 또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떤 측면에서 21세기는 대전을 위한, 대전의 세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대전의 미래는 밝은 면이 더 많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러한 논거를 간추려보면 먼저 대전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배후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대전은 지금도 정부3청사를 비롯해 인근의 계룡대 등 국가의 중추기능을 맡고 있는 주요기관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행정중심도시가 건설될 경우 대전은 일약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대덕단지를 끼고 있음을 들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발전의 미래가 IT(정보통신기술)와 BT(생명과학기술)에 있음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그런데 대덕연구단지는 이 같은 IT와 BT의 성장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연구기관과 과학자들이 있으며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인만으로도 대전은 다른 도시가 갖지 못한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대전은 이처럼 유리한 여건과 함께 자연조건 또한 매우 유려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3대하천과 주변의 산들은 대전이 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춘 셈이어서 이 또한 대전의 매력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와 국제화, 그리고 환경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는 21세기를 맞아 대전은 이미 시대적 흐름을 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여건들을 어떻게 활용해 대전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나가느냐가 아닐 수 없다.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지역의 힘, 주민의 지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이 급격히 성장했다 퇴조하는 속에서 다시 새롭게 탈바꿈한 도시들의 비결은 외부의 힘보다 내부 지역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1990년대까지 최악의 재정적자를 안고 있었던 이탈리아의 경우 이른바 창조도시 볼로냐시를 모델로 해 지역의 힘을 이끌어내면서 공공사업 삭감과 복지서비스의 민영화를 통해 행·재정 개혁에 성공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역발전을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방법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겠지만, 지역의 발전성과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그 지역에 남는 일은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 하겠다. 아울러 지역현실을 잘 알고 있는 지역민이 지역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자치단체가 걸러내는 일로 지역발전의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원도심 활성화를 비롯한 도시교통문제 등 숱한 과제를 안고 있는 대전이 어떻게 21세기 도시의 모델로 자리할 수 있을지 시민 모두의 심사숙고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본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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