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中企 60% “자금사정 어렵다”

[기업] 中企 60% “자금사정 어렵다”

기협중앙회 대전충남지회 조사

  • 승인 2005-09-07 00: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수출기업 더 심
각… “원활하다” 7%뿐 판매대금 회수지연 재정난 원인 꼽아
추석자금 부족률 34%… 규모별 差 뚜렷 금융기관 신규대출 기피 어려움 가중


최근 고유가 및 환율불안 등으로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금융권 자금대출도 엄격해지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자금사정이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에 따르면 추석을 10여일 앞둔 지역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약 60%가 곤란하다고 한 반면 원활하다는 업체는 고작 7.7%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올 추석은 보너스 인심이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자금난 실태= 최근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대부분의 업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기업보다는 소기업에서, 내수기업보다는 수출기업에서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판매대금 회수지연이 61.6%로 가장 많았고, 매출감소(60.0%), 원자재 가격상승(54.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대금 회수지연 비중이 높은 것은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외상판매 증가와 어음결제기일 장기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의 경우 ‘곤란하다’가 48.1%인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8.8%에 머물러 최근 금융권의 추석 자금 특별 대출 효과가 아직 가시화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업과 내수기업보다 소기업과 수출기업에서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기관의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신규대출 기피가 60.6%로 가장 높았고, 추가담보요구(48.5%)와 대출한도 축소(43.4%)가 뒤를 이었다.

이는 금융권의 여전한 담보위주 대출관행과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편중으로 영세 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자금 수요실태= 기협 중앙회 대전충남지회가 발표한 ‘추석자금 조달동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석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1억199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4060만원이 부족(부족률 33.9%)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기업의 소요자금 확보율은 59.3%에 불과한 반면 중기업의 자금 확보율은 77.0%로 기업규모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추석 부족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를 생각하는 업체가 38.8%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 차입(19.0%), 어음할인(12.4%) 등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업체의 29.8%는 제도 금융권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 사채를 이용(5.8%)하거나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24.0%)으로 파악됐다.

기협 중앙회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어려운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이는 최근 유가상승과 환율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해 당분간 원활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원대 경영학과 김병윤 교수는 “기업들이 자금회전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며 “신용·담보대출도 중요하지만 경영자가 정부의 정책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부의 정책발표는 중소기업들의 미래 예측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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