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유아용품점도 매출급감 ‘된서리’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영아 및 유아를 대상으로 한 관련사업은 물론 지역 어린이집과 놀이방 업계까지 위기감이 닥쳐오고 있다. 더욱이 지역 영아 출생률은 급격히 줄고 있음에도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업계의 과열경쟁 우려마저 낳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임기간(15∼49세)에 있는 여성 1인이 출산하는 자녀는 1.1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은 출산율에 따라 대전충남 지역 태어나는 영아(0∼4세)수도 급감하고 있다.
대전시청이 밝힌 지역 영아는 2002년 9만1111명에서 ▲2003년 8만6800명 ▲2004년 8만3083명 ▲2005년(6월말) 8만2098명으로 해마다 2000∼3000명씩 줄고 있다.
충남도는 더욱 심각해 2002년 11만3975명을 기록한 이래 ▲2003년 10만8580명 ▲2004년 10만5960명 등 매년 5000∼6000명씩 줄어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어린이집 및 놀이방 등 영·유아 보육시설은 최근 그 수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영·유아가 다니는 어린이집과 놀이방 수는 대전의 경우 ▲2002년 746곳 ▲2003년 798곳 ▲2004년 897곳
▲2005년(6월말) 948곳 등 해마다 100∼200개씩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충남도 역시 마찬가지로 2002년 885곳에서 2003년 981곳 ▲2004년 1074곳 ▲2005년(6월말) 1098곳으로 해마다 업소 수가 10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절대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이를 수용해야할 보육기관이 많아진 탓에 영·유아를 보호하는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업계는 최근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덕구의 A 놀이방은 첫째 아이를 맡길 경우 둘째 아이부터는 보육료의 절반까지 깎아주는 식으로 ‘젊은 엄마’들에게 구애를 하고 있지만 원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구의 B 어린이집도 영어 교육프로그램 등을 특화시켜 원어민 교사까지 초빙해 영·유아 모집에 나섰지만 오히려 적자만 봤다.
이 업소 관계자는 “출산율 감소와 동종 업소 증가로 인해 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종전환 또는 폐업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시설 뿐만 아니라 젖병, 장난감 등 영·유아 용품을 파는 상점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동구의 C 베이비용품점 관계자는 “가게를 운영한 지 4년 정도 됐는 데 사업을 시작할 때 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올해 들어서는 손님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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