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주택건설업체인 대림산업(e-편한세상)이 계룡시 두마면 두계역 주변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주택전시관은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마련할 예정이어서, 지역민들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체측이 아파트 공급지역내 실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자, ‘가수요’를 겨냥하는 분양전략 차원에서 전시관을 대전에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최근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정부의 모습과도 배치되는 것으로, 대기업이 나서서 투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계룡시 두마면 두계역 주변에 91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께 공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그러나 대림은 아파트 공급지역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대전시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앞에 마련, 한창 내부수리 공사중이다. 이는 3만가구에 불과한 계룡시의 시세에 비해 공급하는 규모가 워낙 커, 실수요만으로는 분양을 성공리에 마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속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계룡시에 전시관을 마련한 포스코건설이 1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비슷한 시기에 공급할 예정이어서, 수요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업체측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배후지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등 보다 분양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대전지역의 가수요층을 겨냥해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공급지역내 실수요자들은 뒤로한 채, 엉뚱하게 가수요층을 노리고 전시관을 마련한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계룡시민 김모씨(37)는 “내가 살집을 보러 대전까지 나가야 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면서 “실수요자들인 계룡시 인근 주민들보다, 투자 혹은 투기를 목적으로 분양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대전시민의 편의가 더 중요한가 보다”고 업체측의 행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대전시민 이모씨(45)는 “투기를 막아보려는 정부정책에 반하면서 까지, 가수요를 겨냥해 분양에 나선 것은, 대기업이 나서서 투기를 조장하는 행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대림관계자는 “공급지역내 수요층이 적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계룡시민들의 전시관 관람을 위해서는 전용버스를 운행,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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