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조경업체 꽃나무도 뽑아가… 주민‘피해 속출’
아산신도시 조성지역의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빈집의 고물을 둘러싼 쟁탈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4일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 및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보상이 91%를 넘어선 아산신도시 개발지역인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면 장재·세교리 등 5개 마을 500여 가구가 본격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75%가량이 빈집 상태다.
빈집이 늘자 고물상들은 주민들이 버리고 간 경운기나 콤바인 등 영농기계는 물론, 옛 농기구 등 각종 고물을 수집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고물상들은 전원주택 건설에 활용하기 위해 방 구들장을 떼어가는 것은 물론, 문화재 자료가 되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할 쟁기, 문살, 맷돌, 멍에 등을 수집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물상들은 아직 이주하지도 않은 집의 멀쩡한 농기계를 몰래 가져가는 등 마구잡이식 고물 수집으로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더욱이 일부 조경업체에서는 백일홍 등 꽃나무나 과실수까지 마구 캐 가면서 마을 곳곳이 파헤쳐져 가뜩이나 어지러운 마을을 더욱 흉물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민 김모(44)씨는 “조상 대대로 오랫동안 살아 온 고향이 사람들이 떠나기도 전에 고물상과 외지인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멀쩡한 기구까지 훔쳐가는 일까지 생겨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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