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개발지역 고물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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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개발지역 고물 쟁탈전

  • 승인 2005-09-05 00:16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고물상, 전원주택 장식용 ‘구들장. 농기계 싹쓸이
일부 조경업체 꽃나무도 뽑아가… 주민‘피해 속출’


아산신도시 조성지역의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빈집의 고물을 둘러싼 쟁탈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4일 주택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 및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보상이 91%를 넘어선 아산신도시 개발지역인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면 장재·세교리 등 5개 마을 500여 가구가 본격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75%가량이 빈집 상태다.

빈집이 늘자 고물상들은 주민들이 버리고 간 경운기나 콤바인 등 영농기계는 물론, 옛 농기구 등 각종 고물을 수집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고물상들은 전원주택 건설에 활용하기 위해 방 구들장을 떼어가는 것은 물론, 문화재 자료가 되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할 쟁기, 문살, 맷돌, 멍에 등을 수집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물상들은 아직 이주하지도 않은 집의 멀쩡한 농기계를 몰래 가져가는 등 마구잡이식 고물 수집으로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더욱이 일부 조경업체에서는 백일홍 등 꽃나무나 과실수까지 마구 캐 가면서 마을 곳곳이 파헤쳐져 가뜩이나 어지러운 마을을 더욱 흉물스럽게 만들고 있다.

주민 김모(44)씨는 “조상 대대로 오랫동안 살아 온 고향이 사람들이 떠나기도 전에 고물상과 외지인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멀쩡한 기구까지 훔쳐가는 일까지 생겨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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