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호 前 동구청장 |
1950년 6·25전쟁은 우리민족사의 가장 큰 비극적인 현대사이다.
공산주의와 자유주의라는 냉전체제의 강대국의 대리자로서 남북한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하여 씻을 수 없는 살아있는 상처와 고통을 남겼다. 이 영화는 10년 전에 상영 되었더라면 반미 영화로 혹시나 어떤 법이나 위반하지 않았나 가슴을 졸였을 것이다. 남북한과 체제라는 각박한 편가름과 소통단절의 세상에서 감히 꿈꾸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중요성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의 진정성과 소중함에 있다.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함께사는 방법을 가르친다. 6·25전쟁을 할아버지 세대의 전설로 여기는 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는 도덕적 수준으로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전쟁 경험을 가진 자나 전후세대는 ‘북한은 적이다’, ‘공산주의는 나쁘다’라고 생각하며 현 정치체제에 대한 확신과 타 정치체제에 대한 섬멸만이 죽음을 면한다는 철저한 반공이념으로 무장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결론을 못내는 마음의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동안 호평 받은 상영영화 속에서 해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쉬리’는 이데올로기로 뭉친 광적인 집단의 대결을 보여 주었지만 ‘공동경비구역 JSA’는 서로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이 영화 ‘웰컴투 동막골’은 본격적으로 평화로운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려 주었다. 이제 우리 한반도에도 자연과 같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한마디로 웰컴투 한반도이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평화문제의 핵심이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마주치는 접점이기 때문에 강대국의 패권주의의 각축장이다. 다행히도 1989년 이후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안보구조가 이완되어 남북한간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요즈음 핵문제에 관한 주변강대국 4국과 남북한 6자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전쟁 중인 적들이 만나 갈등과 반목을 거쳐 신뢰와 화합을 이루었듯이 남북한 상호간 반목의 원인이 무엇인지, 우려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고 배려하며 해결하여 이해관계에 있는 강대국 속에서 틈이 없는 사이가 되었으면 한다.
국군·인민군·미군이 아닌 인간의 이름아래 동막골의 평화세상이 열렸듯이 한반도의 남북한이 함께하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싶다. 비전향장기수나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한반도 이땅에서 마음대로 선택하여 살수 있는 공간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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