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대전. 충남 복지시설 독지가 전화마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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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 대전. 충남 복지시설 독지가 전화마저 끊겼다

  • 승인 2005-09-03 00:00
  • 백운석.박인권 기자백운석.박인권 기자
장기불황에 관공서 1∼2곳 방문이 고작
온정 갈수록 줄어… “사회 관심 아쉬워”


“찾아오는 독지가는 고사하고 문의전화도 끊긴지 오래됐습니다.” 민족고유의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고아원, 양로원, 장애인 이용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은 온정의 손길이 뚝 끊겨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대전과 충남도내 사회복지시설에는 추석을 맞아 기업이나 개인 독지가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3∼4건씩이라도 됐으나 올해는 관공서를 빼면 문의전화 한 통도없는 형편이다.
오랜 경기침체로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시 동구 가양동 소재 평화의 마을은 만3세 아동부터 대학생까지 66명의 원생이 생활하는 곳으로 추석을 앞두고 보육원을 찾는 이가 단 한명도 없다.

때문에 이 보육원 관계자들은 올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65세 이상 노인 55명이 생활하고 있는 유성구 송정동 사랑의 집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최근 전화로 방문이 예약된 2건을 제외하면 개인이나 법인의 방문 문의는 아직 한 건도 없으며 찾아오는 방문객의 발길 또한 끊긴지 오래됐다.

장애인복지시설로 정신지체 장애인 270명이 생활하고 있는 보령시 주포면 관창리 충남정심원도 장애인 가족을 제외하고는 찾아오는 독지가가 없어 시설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료양로원인 온양시 온천동 온양정애원도 방문자나 후원금 납부 관련 문의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명절 때에는 지역 내 관공서에서 찾아 오는 게 고작이다.

온양정애원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독지가나 방문객의 발길은 줄고 있다”면서 “추석절은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원자나 전화문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1년에 한 번만이라도 불우이웃을 찾아볼 수 있는 관심이 아쉽다”며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갈수록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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