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 수준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3%를 크게 밑돌았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4.7%를 기록한 뒤 3/4분기 3.6%, 4/4분기 2.3%, 올해 1/4분기 0.5%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증가한 데다 배당금 등 요소 소득의 국외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2/4분기 실질무역손실은 10조3592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0조4348억원이 돼 지난해 연간 손실 24조2240억원에 육박했다.
또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로 1/4분기 성장률(2.7%)보다는 높지만 저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반기 GDP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8% 늘어나 2002년 4/4분기의 5.5% 이후 10분기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건설투자도 1.7% 늘어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2.9% 증가에 그쳐 전분기 3.1%에 미치지 못했으며 재화수출(물량기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나 전분기의 8.1%보다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질 GNI 증가율이 0%로 나타났다”며 “수입 가격이 많이 오른 데는 고유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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