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강정구 교수 주장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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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강정구 교수 주장의 오류

  • 승인 2005-09-03 00:00
  • 최이조 대전충남 재향군인회 안보부장최이조 대전충남 재향군인회 안보부장
최근 동국대 강정구 교수는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라는 칼럼에서 “6·25전쟁은 북한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자 내전이었으며, 만약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고 사상자도 남북한 합쳐 1만명 미만이었을 것”이라며 인천자유공원의 맥아더장군 동상철거를 주장했다. 민주국가에서는 누구나 어떤 주장이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강교수의 논리에는 다음과 같은 명백한 오류가 있다.

먼저 강교수는 “맥아더는 38선 분단집행의 집달리였다!”며 38선의 생성과정과 6·25전쟁발생 과정을 호도하며 그 책임을 맥아더와 미국에 전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련의 공산화 책동이 크게 작용했다. 소련은 1945년 8월 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다. 이틀 전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또 원폭이 투하된 후 만주에 있던 일본관동군이 거의 전의를 잃고 항복을 결심한 상황에서 소련군이 파죽지세로 속셈을 드러내며 급속도로 한반도로 남하하자 미국은 제동을 걸었다.

소련의 급속한 남진을 저지하라는 상부명령을 받은(8월11일) 미국 국방부 작전국 소속 딘 러스크 대령과 찰스 본스틸 대령은 최초 북위 40도선을 고려했으나 한반도 중심을 통과하는 38도선을 저지선으로 선정하여 즉각 소련에게 통보하고 38선 이상 내려오지 말 것을 권고하자 소련은 이를 수락했다. 당시 소련은 이미 동유럽 각국을 위성국가로 만들면서 아시아의 요충지인 한반도를 위성화하려는 욕심도 지니고 있었던 바, 미국이 38선을 긋지 않았다면 소련은 한반도 전체를 자기네 위성국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38선을 그어서 우리나라를 분단시킨 게 아니라 38선을 그었기 때문에 남한만은 적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보는 게 옳다.

다음으로 강교수는 6·25전쟁을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하기 위해 벌인 내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참 무식한 소리다. 6·25전쟁은 북한의 김일성이 스탈린과 마오쩌둥(모택동)의 지원을 받아 치밀하게 준비해 일으킨 국제전이다. 이런 사실은 소련의 극비문서가 공개되면서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단 한대의 탱크도 없던 대한민국에 9만의 북한군이 T-34형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일요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남침하여 3일 만에 수도서울을 점령한 6·25전쟁은 내전도 집안싸움도 아닌 김일성의 야욕과 스탈린의 야심이 일으킨 국제전(國際戰)이었음을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강교수는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여 맥아더 동상을 철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미국이 한국전에 개입함으로써 “1만명 정도의 희생으로 끝날 전쟁이 400만 명이 죽었다”고 강조하며 “그 책임이 미국과 맥아더에 있으며 우리에겐 은인이 아니라 원수”라고 주장했지만 한마디로 아니다. 김일성이 외세를 등에 업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1만명도 죽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맥아더 장군은 한국전을 일으킨 장본인도, 전범도, 남북분단의 책임자는 더욱 아니다. 6·25전쟁 민간인 희생책임은 마땅히 김일성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99%는 한반도가 공산화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며 생명과도 같은 자유주의를 수호하고 남한을 공산화로부터 지킨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보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교수는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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