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포기해야 하나요. 어
8·31 정부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내집마련 보다는 투자를 위해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직장인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대전·충청권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월급쟁이들에게 조금모아 놓은 ‘쌈짓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지만,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하루가 지난 1일, 시내 부동산 업소나 부동산 관계자들에게는 앞으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파트 값이 떨어질 지를 묻는 문의가 이어졌다.
대전 둔산 지역의 한 부동산 업소관계자는 “거래문의는 거의 없이, 앞으로 아파트값이 어떻게 될지, 분양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묻는 전화가 대다수”라며 “아직 시장은 조용하지만, 불투명 전망에 일반인들이 다소 동요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미 대전의 경우 동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주택투기지역으로 묶여있는 등 충청권이 각종 부동산 규제대상에 들어있지만, 이번 정부 발표를 기점으로 직장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당분간은 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다, 정부 규제책이 자금여력이 없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 특히 투기지역에서의 주택담보비율이 40%로 묶이는 등, 직장인들은 부동산 투자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또한 올가을 아파트 분양을 생각했던 예비청약자들이나, 내집마련을 생각하던 사람들은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궁금해 하며, 망설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김모씨(37)는 “돈있는 사람은 세금 내는 것 무서워 하지도 않는다”면서 “가족들앞에 기좀 펴보려 아파트 분양을 하나 받았는데, 집값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가족들한테 다시한번 고개를 못들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투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월급쟁이들의 건전한 재테크 수단마저 차단당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시민 손 모(45)씨도 “가격이 더 떨어질지 몰라, 올 가을 분양을 받아야 할지, 좀더 있다가 집값이 더 떨어지면, 그때가서 아파트를 구입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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