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판에서 내로라하는 방망이 잡이에게 시즌 목표가 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타점왕이라고 대답한다. 주자가 있을 때 홈런과 적시타를 잘 치는 선수가 많이 있다면 팀의 승률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야구판에선 팀에 보탬이 되는 타격을 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싶다는 뜻에서 이런말을 자주한다.
그렇다면 올시즌 타점왕의 자리에는 누가 오를까. 최근 폭풍처럼 홈런과 적시타를 몰아치며 올시즌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한화 ‘거포’ 김태균(24).
김태균은 최근 10경기에서 18타점을 쓸어담으며, 서튼(1위 89타점)에 이어 87타점(2위)으로 타점왕 경쟁의 선두에 섰다. 김태균은 지난 1일 광주 기아전에선 2회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는가 하면 28일 잠실 LG전에선 1회 동점타를 때려낸데 이어 7회에는 좌월 3점 홈런을 날려 한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포였다.
김태균은 올시즌 들어 내야수로서의 능력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106경기 가운데 123개의 안타를 쳐 내 최다안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외에 장타율도 10걸중 3위(0.524)를 마크하며 만개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균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승부욕과 파워풀한 힘을 갖고 있다. 신체조건도 좋다.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어내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면 184cm, 88kg의 큰 덩치와, 웬만한 여성 허리굵기만한 허벅지를 ‘뽐내는’ 탄탄한 하체에서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김태균은 “올시즌 목표는 생애 첫 타점왕”이라며 “팀에 보탬이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