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월드브랜드로 선포한 ‘충남, Heart of Korea’ 관련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인지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제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31일 도에 따르면 심대평 지사가 지난해 1월 충남의 월드브랜드를 선포, “농특산물과 기업제품에 사용하는 등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나 배정된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억 3000만원으로 당초 계획의 13% 수준에 그쳐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영업은 고사하고 행정직 공무원 1명이 다른 업무와 함께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월드브랜드 제작 당시 초기 홍보비용을 감안, 매년 10억원씩 5년 동안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으나 재원부족으로 연간 1억3000만원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도는 이 예산으로 서울 광화문 전광판 6개월 광고비(4000만원), 고속도로주변 간판 1개 사용료(3000만원), 도내 고속도로 나들목 10곳 간판 설치비용(4000만원), 지역언론사 홍보비(1000만원)에 사용한 뒤 바닥나자 대규모 이벤트와 홍보물 제작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는 경기도에서 지난 7월 4억5000만원을 들여 ‘세계속의 경기도-Global Inspiration’ 슬로건과 마크를 제작하고 선포식에만 3억5000만원을 들인 것은 물론, 올해 브랜드 사업 예산 10억원을 배정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도는 최근 쌀, 화장품 등 20개 분야에 충남의 월드브랜드 상표등록 및 출원을 마치고, 내년 초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30% 이상 획득할 경우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상품과 농축산물에 상표를 부착할 계획이지만 홍보 부족으로 인지도를 획득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상품에 월드브랜드를 부착하고 주기적 품질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3억원 정도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야 하고, 도내 주요상품인 농축산물은 100여개 업체가 98년부터 충남도의 우수농산물 브랜드인 ‘으뜸 Q마크’를 사용하고 있어 수년 간 쌓아 온 이미지 대신 월드브랜드로 교체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관계자는 “월드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져야 관광객 유치, 지역상품 판매가 증가 등 장기적 소득증대를 얻을 수 있지만 현재 관련 예산이 부족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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