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31일로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 대전지역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대전 · 충청권 분양시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기대감으로 전매제한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관심지역에서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이며 ‘거품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비수기가 끝나고 지난주 문을 연 주요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가수요는 걷혀 과거와 같은 구름인파는 없었지만 실수요자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6일 대전에서 가을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은 가오지구 풍림아이원 2차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4000여명이 방문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행정수도로 관심이 높았던 작년 9월 1차 분양 때보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다소 줄긴 했지만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어서 계약률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8·31 대책 직전에 모델하우스를 열어 부담이 컸지만 우려했던 것만큼 분양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같은시기 청주 신봉동에서 문을 연 ‘우림필유’ 모델하우스에도 주말에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대책으로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가 많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8·31 대책의 영향에 대해 묻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델하우스의 인파가 계약 성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끝없이 오르기만 하던 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최근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대책 발표이후 다음달 부터는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의 최근 아파트 청약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책의 여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번 정부대책이 보유세 및 양도세등 각종 세금중과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도시라는 대형호재가 대전·충청권 분양시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