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칼럼] 엿장수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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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엿장수 맘대로

  • 승인 2005-08-30 00:00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 강명식 푸른외과 원장
어렸을 적 동네에 가끔 오던 엿장수의 현란한 가위솜씨와 가위로 연주 하 듯 하는 가위질이 참 어린마음에 신기했다. 그 기술 여하에 따라 엿장수의 수입이 달랐을 것은 물어보지 않아도 분명하다. 물론 가위질의 횟수나 기술 등이야 엿장수 맘이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됐다. 물론 사퇴라는 절차를 밟았지만…. 필자는 2002년 월드컵의 대전 경기인 이탈리아와 한국과의 경기를 운 좋게도 미리 표를 사두었다가 보는 행운이 있었다. 그 당시의 한국대표팀은 우리나라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국민들의 개개인의 엔도르핀 분출로 기분 좋게 생활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게 해 준 것은 그 값어치로 따지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는 학창시절 핸드볼선수를 약 4년간 했었다. 물론 그 당시의 감독이란 학교 선생님 이었지만 그의 권위는 정말 지존 그 자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프레레 감독을 두둔하고자하는 맘은 없다. 필자가 보기에도 좀 무언가 어설픈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챔피온스 리그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은 두 선수 박지성과 이영표가 있었음에도 이들을 잘 사용하지 못했다. 아시아 존에선 이들 두 선수만 잘 활용해도 다른 팀들 은 벌벌 떨게 되어있다. 그런데 유럽에서도 인정하는 왼쪽윙백 이영표 선수를 오른쪽에 두고 썼다. 그럼 잘할 리가 없다. 축구의 종가인 유럽에서도 아주 유명한 왼쪽윙백을 오른쪽윙백으로 기용하는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없었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었던가? 아니면 기용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선수가 있었을까? 윗선의 압력으로? 그 거야 뭐 엿장수 맘이지만.

필자는 몇 년 전부터 축구협회와 약간의 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그중에 여러 통로로 들었던 말들이 이제 감독이 바뀌는 대표 팀의 현 상황에서 되뇌어 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현 축구협회는 완전히 물갈이해야 한다는 말 이었고…. 다음으로 부정부패가 예사로이 자행된다는 말 이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고 확인은 하지 못했지만….

필자는 축구협회의 어떤 부끄러운 부분이 외적으로 작용되어 현재의 축구 대표 팀의 문제가 밖으로 표출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자신들은 엿 장수 맘대로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고자세들이니까…. 이상하게 그곳만 성역이다.

도감청으로 국정원까지 압수수색을 받는 시국에 말이다. 필자의 생각은 지금 당장 대한축구협회를 급습하여 한번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뭐든지 엿장수 맘대로 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필자는 감격해서 독일 월드컵 때도 가보려고 가족들 모두의 이름으로 적금까지 부었는데, 이거 참… 갔다가 그냥 여행만 하다가 오는 거 아닌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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