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고유가 극복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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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고유가 극복 대안

  • 승인 2005-08-30 00:00
  • 김풍오 한전원자력연료㈜ 생산본부장김풍오 한전원자력연료㈜ 생산본부장
▲ 김풍오 한전원자력연료㈜ 생산본부장
▲ 김풍오 한전원자력연료㈜ 생산본부장
요즈음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며칠 전에는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6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머지않아 배럴당 100달러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관도 있다.

7월까지 우리 나라가 외국으로부터 원유수입에 쓴 돈이 209억 달러로 지난해145억 달러에 비해 44%나 늘었다고 한다. 2004년도 에너지 수입액이 496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축소시키고 경제 성장률도 하향시키는 등 국민 경제에 주름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나라로서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솟아날 구멍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자력이다. 원자력은 지난 8월초에 준공된 울진원자력 5·6호기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이 국산화된 기술로 만들어진 에너지원이다. 우리 나라는 현재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원자력은 50여 년 이상 그 기술이 향상되어 왔고 안전성이 입증되어 왔다. 이러한 밑바탕 위에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이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원자력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국내 소비자 물가는 153% 상승한데 비해 전기요금은 3% 밖에 인상하지 않았다. 또한 국내 전기요금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60%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기생산 단가 중에서 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기술이 국산화된 원자력 발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것이다. 이러한 원자력 발전을 지속하려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이 있어야 한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동위원소 이용업체에서 사용했던 작업복, 휴지, 덧신, 장갑 그리고 폐필터와 폐수지 등으로 방사능의 세기가 낮은 것을 말한다.

현재 방폐장의 부지 선정이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가시화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방폐장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방폐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40년 가까운 관리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처분장의 연간방사성량은 1밀리렘으로 우리가 건강진단시 X-선 촬영시에 맞는 30밀리렘에 비하면 아주 미미한 숫자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연간 240밀리렘의 방사선을 받는데 그 구성을 보면 우주선, 대지, 공기중 라돈 등의 흡입에서 90%를 받고 우리 몸 안에서 나오는 방사선도 10%나 된다. 따라서 방폐장에서 나오는 방사선량은 무시할 정도로 작아 안전성 확보는 담보되었다고 할 수있다. 방폐장은 건설 후에도 국가기관에 의한 안전규제와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간감시기구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방폐장 부지유치에 관심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에 의해 20년 숙원사업인 방폐장 부지선정이 올 가을에는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원자력발전이 고유가 시대에도 국가의 경제성장을 지키는 보루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자립을 책임지는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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