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 중국여행에서 얻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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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 중국여행에서 얻은 교훈

  • 승인 2005-08-30 00:00
  • 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
▲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
▲김남면 대전보건대 디지털마케팅과 교수
1년 전 중국을 다녀올 기회가 있어 딸과 함께 산동성과 북경을 여행하였다. 산동성에서 기차로 북경까지 18시간 30분을 달리면서 적지 않은 부분에서 특히, 광활한 면적의 영토, 농민과 도시민과의 빈부의 격차를 실감하게 되었다. 산동성에서의 모습과 북경에서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북경의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친구의 덕택으로 짧은 일정이지만 여러 곳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중국 최고의 대학인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살펴보고 중국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의 영토인 대사관을 들어 가 볼 수 있었다. 만리장성과 천안문 광장, 그리고 자금성과 아서원 등의 명소와 고궁을 돌아보며 고궁의 화려함과 장엄함에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사신으로 와서 대국의 위엄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하는 생각과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여름방학에 산동성의 옌타이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다시 산동성을 방문하였다. 세미나를 마치고 작년에 여행을 한 위하이에 머물면서 이번에는 실질적인 여행을 하였다. 1년 전의 산동성의 모습과 현재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1년 전 보았던 시내와 지금의 시내는 몰라 볼 정도로 발전되어 있었고, 여전히 여기저기에 대형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느꼈으며, 중국은 한마디로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거대한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1960년대의 광경을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으며 2000년대의 최첨단 시대의 광경을 또한 여기저기서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폐차장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다 낡은 시내버스가 시내를 질주하고 있지만 이러한 버스에 요금은 신용카드로도 결제 할 수 있도록 단말기가 부착되어 있었다.

산동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계신 교수님의 안내로 대학의 이곳저곳과 도서관을 가볼 수 있었고 중국의 대학과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할까 걱정이 앞선다는 교수님의 말씀에서 우리학생과 중국학생의 차이와 중국 대학생들의 수준을 가름 할 수 있었다. 수업시작 10분전이면 모든 학생이 출석을 하여 교수님을 기다리고 결석과 지각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나 진지하여 도저히 대충 넘어 갈 수 없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편 우연히 한국교포(조선족) 아주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리 교포들의 생명력과 우월감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은 외국에 이민을 가면 10년, 20년이 지나면서 우리말과 글을 거의 잊어버리고 사는데 중국 내의 우리 교포들은 2,3대를 거치면서도 누구나 중국어와 우리말, 우리 글, 우리의 전통과 풍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리교포들은 중국 내에서도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민족으로 인정을 받으며 우리 민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산다고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와 앞으로 의 관계는 어떠할까? 우리나라가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시기는 역사 이래 현재 말고는 없었다. 중국의 거대한 면적과 인적·물적 자원 그리고 현재의 발전 속도는 곧 우리나라를 추월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어느 하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고 분열과 갈등만 조장해 왔다. 내부의 개혁과 혁신 때문에 외부로부터 오는 위협에 대한 사전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나도 자명할 것이다. 국제화,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우리의 경쟁 상대인 중국의 노력과 발전하는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10년 후, 20년 후 국제사회에서 우리와 중국의 위상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답하고 아찔한 생각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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