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 내에서도 동료들끼리 서로를 알아가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고객을 응대하는 호텔의 경우 동료보다도 고객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다.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결정해도 여의치 않은 환경에 소리없이 해체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로 인해 일년에 한 두 차례 직원 모두가 함께 오르는 산행은 동호회보다도 더 많은 의미를 지닌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직원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 99년. 남들처럼 자주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산행은 아니지만 전직원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지역 인근 산들을 올랐다. 회사에서도 식사와 차량 등 전폭적인 지원도 이뤄졌다.
계룡산의 동학사, 관음봉, 갑사 등 반나절로 가능한 코스는 어디든 누비고 다녔다. 호텔 한 관계자는 “근무자들의 여건으로 먼 산행은 힘들었기에 계룡산의 이곳저곳 안가본 곳이 없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힘든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어김없이 호텔 내 대중탕으로 직행.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평소 나누지 못했던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더욱이 물 좋기로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온천이니 유성호텔 직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인 셈이다.
인사기획팀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산행은 최근들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역 계룡산에 이어 대둔산, 선운사 등을 올랐으며 국내의 명산들을 오를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
인사기획팀 한 관계자는 “24시간 3교대로 이뤄지는 호텔생활에서 정기적인 모임이 쉽지는 않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직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매년 산행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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