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3색 운동 예찬 운동은 나의 힘

3인3색 운동 예찬 운동은 나의 힘

  • 승인 2005-08-26 16:39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운동을 통해 사람들은 어떤 희열을 느끼는가. 검도 마니아 박종봉 씨는 ‘정신수양’을 강조한다. 또한 마라톤 마니아 심규익 씨는 ‘마라톤이 중년 이후 건강 챙기기에 최고’임을 강조하며 테니스 마니아 길지이 씨는 ‘남자들과의 경기를 통해 스릴을 즐긴다’고 밝힌다. 이들 ‘운동 마니아’들의 변을 들어봤다.







중년이후 최고 운동 봉사활동 보람까지


충남발전협의회 심규익
사무국장

“이제는 누가 골프 치러가자는 것보다 마라톤하자는 말이 듣기 좋습니다.”
충남발전협의회 심규익 사무국장(52).

그의 탄력 있는 피부와 군살을 찾아볼 수 없는 몸매는 50대의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골프와 등산을 즐기다 5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심 국장은 이제는 마니아 수준을 넘어 사회봉사활동으로 연계시켜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에는 춘천국제마라톤 풀 코스에 도전해 1m에 1원씩, 1계좌당 4만2195원을 후원 받아 100계좌에 해당하는 421만9500원을 장애아동 무료시술사업 성금으로 기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동아국제마라톤에서도 풀 코스 완주를 통해 모금한 397만원을 대전맹학교에 전달했다.
심 국장은 “장애아동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마라톤 풀코스 도전의 각오가 돼 있다”면서 “어려
운 이웃과 장애아동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매일 새벽 한밭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심 국장
은 “무리한 운동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웰빙 마라톤’을 하면 평생 달릴 수 있다’며 “성인병 예방 등 중년 이후의 건강 챙기기에는 마라톤이 최고”라고 예찬론을 펼친다.









검도에 푹빠진 20년 마음까지 다스리죠


한국전력 서대전지점 박종봉씨

“마니아 수준을 넘어 어떤 때는 주변에서 미친놈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한국전력 서대전지점에 근무하는 박종봉(51)씨.

그의 이력은 회사원이라기 보다는 검도 선수가 오히려 더 어울리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검도를 배운지 6년째 되던 해, 검도와 떨어지기 싫어 수련관까지 직접 경영했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까지만 해도 그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 당시 대전에는 검도관이 1곳 밖에 없었다. 성모병원 앞에 있던 검도관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박씨는 "처음에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배워볼까 했는데 수련을 하다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검도와 동고동락 한 박씨도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검을 맞대면 상대방의 기(氣)를 알 수 있어 속임수를 쓸 수 없죠. 무엇보다 정신수양을 통해 사회활동에 많은 보탬이 됩니다.”

검도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검도를 시작한 지 20년째 접어들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새벽과 저녁, 각각 2시간씩 검을 잡고 있다. 그는 5단 실력의 유단자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 경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한다.
“검도는 순간적인 운동이 아니라 평생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20년 밖에 안됐으니 수련을 위한 갈 길이 멉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너필수 귀족스포츠 사람 사귀는 재미도


ING 생명보험㈜ 길지이 FC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테니스를 접했는데 이렇게 빠져들 줄 몰랐어요.”
ING 생명보험㈜ 대전지점의 홍일점 FC 길지이(37. 여)씨.

그녀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IT관련 회사와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꼼꼼한 업무처리와 깍듯한 대인관계로 가는 곳마다 인정을 받았다. 타국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니 건강을 챙기기 위해 헬스와 수영 등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이 혼자 하는 운동이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금세 실증을 느꼈다.

그녀는 누군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가 고민했다.
그 때 떠오른 것이 테니스였다.

길씨는 “대학 1학년 때 룸메이트가 일본 학생이었는데 테니스 라켓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약했지만 의외로 테니스를 잘 치는 것을 보고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런 이유에서 테니스 라켓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길씨는 “주중에는 골프 등 다른 운동도 즐기지만 테니스만큼 매력 있는 운동이 없는 것 같다”고 예찬론을 펼친다.
중국 생활을 접고 지난 2001년 귀국한 그녀는 본격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테니스와 더욱 가까워졌다.

길씨는 “테니스는 짧은 스커트 등 복장이 세련되고 매너가 필수인 귀족 스포츠”라며 “실외에서 하는 운동인 관계로 자외선 등 여자에게 다소 어려운 점이 있지만 남자들과 게임도 하고 스릴이 넘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갑순.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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