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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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자

  • 승인 2005-08-25 01:55
  • 논산시장 임성규논산시장 임성규
얼마전 일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참가한 태권도대회 개막식 때 국민의례가 진행되었고 지휘자의 구령에 맞춰 모두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그런데 2층 한쪽에 있던 출전학생 몇몇이 작전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딴청을 부렸다. 바로 조용히 하겠지 하고 생각했으나 국기에 대한 경례가 끝나고 애국가를 부르는데도 여전히 잡담을 하는가 하면 이제는 아예 장난까지 치는 것이었다. 단상에 있던 내빈이나 도열한 선수들도 신경이 쓰이는지 그 학생들 쪽으로 자꾸 시선을 보냈다. 애국가 제창이 끝나고 더 두고 보기 뭣해서 “학생들 너희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야? 국민의례도 모르고 뭐 하는 거야?” 하고 단상에서 소리를 쳤다. 그제서야 떠들던 학생들이 움찔하더니 조용해졌다.

식이 끝나자 기관장 몇몇 분이 “그 녀석들 잘 혼냈습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어떤 분은 “시장님 내년에 선거 안 치르기로 작정하셨나봐요”라고 말을 했다. “아니 왜요?”하고 반문하자 “그렇게 혼내시면 그 옆에 있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시장님 미워하겠어요.” 아차 싶었다. 식이 끝나고 그 아이들을 조용히 불러 타이를 것을….

또 얼마 뒤에 개최된 초등학생 축구대회에 각지에서 많은 학생들이 참가를 했는데 국민의례가 진행 중인데도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몸을 비트는가 하면 심지어 주저앉아서 스타킹을 신거나 운동화 끈을 매는 선수도 있었다. 일전의 일이 생각나서 식이 끝나고 학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아이들 운동도 중요하지만 기본정신 교육도 꼭 챙겨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옛날 이야기 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홀어머니가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었는데 그 아들이 어느 날 서당에서 한 권의 책을 훔쳐왔다. 그러나 어머니는 꾸중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더니 그 다음에는 옷을 훔쳐 오는가 하면 점점 큰 도둑이 되어갔고 급기야는 더 큰 죄를 지어 형장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목메어 울며 어머니가 아들을 따라가자 아들이 어머니에게 할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귀를 가까이 대자 아들이 어머니의 귀를 물어뜯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이 불효 막심한 놈아 죄를 지은 것도 부족하여 이제는 이 어미 귀까지 물어뜯느냐?”하고 말하자 그 아들이 “어릴 때 진작 야단을 치셨으면 이렇게 사형을 당하는 신세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원망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아이들 중에는 세계무대로 진출해서 대한민국을 빛내는 유명한 선수들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무대에 가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딴청을 핀다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무시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미운 자식은 밥 한 그릇 더 주고 예쁜 자식은 매 한 대 더 때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소중한 꿈나무들이 기본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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