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세평] 한국 최고지도자의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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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한국 최고지도자의 덕목

  • 승인 2005-08-25 01:52
  • 김상태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교수김상태 한남대 정치언론국제학과 교수
이승만대통령도 독재자로 낙인찍혀 하와이에 망명중 사망했으며, 박정희대통령도 근대화의 화신같이 추앙받기도 하지만 군부독재자로 분류되며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도 군부출신 지도자로서 각각 독재와 실정 그리고 부패등으로 감옥생활을 겪었다. 김영삼, 김대중 민간 대통령들도 실정과 부정부패로 자녀들이 감옥생활을 겪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끝이 좋지 못하다. 대통령의 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대통령들이 평탄하고 순조로운 생을 영위했다는 것은 바로 한국이 안정되고 번영을 유지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대통령을 우리 국민이 선택을 해야하는지 잘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국가도 번영, 융성할 것이고, 국민도 따라서 잘 살 것이고 또한 국가지도자들도 혜택이 있을 것이다.

흔히 대통령은 역사의식, 원대한 비전, 지성, 강한 체력, 갈등중재 및 협상능력, 예측능력, 결단성, 균형된 정보 판단력, 정책투명성, 유능한 참모 동원, 개혁 및 창의성에 관한 뛰어난 능력을 갖추면 바람직하다고 한다.

두루 다 갖추면 좋겠지만 특히 중요한 것은 국가의 안정과 안전 그리고 발전에 관한 관심, 계획,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국가 대사(大事)에서 대통령은 능력과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에 관한 대단히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것은 유능한 참모와 관료를 기용해 일을 맡겨야 한다. 그러나 국가안보, 과학기술발전, 정치사회적 안정, 국가경쟁력들에 관한 중요한 정책은 대통령이 챙겨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 리더십에 관한 연구와 저서로 유명한 교수에게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건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더니, 한참 생각하더니 큰 변화(making a difference)라고 했다. 그 대답을 듣고 처음에는 너무 단순해 이해가 잘 안 됐으나 후에 한참 생각해보니 꽤 통찰력 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한 국가에서 눈에 확 뜨일 정도의 변화를 이루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강력한 쇄빙선의 선장과 같은 면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얼어붙은 바다에서 거대하고 강력한 쇄빙선이 추운 바다의 얼음을 엄청난 굉음을 동반한 파괴력으로 돌파하고 나면 많은 화물선, 여객선, 군함 등이 순탄하게 항해를 할 수 있다. 현대통령이나 차기 대통령은 정당의 비민주성, 부정부패, 빈부격차와 부동산경기 과열문제, 국가경쟁력문제,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들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과감한 해결책을 마련해서 추진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통령들이 사심없는 희생정신에 기반하여 고질적인 국가문제를 과감하고 철저하게 해결하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추앙받아 영광스러운 만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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