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소기업 ‘채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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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 ‘채용의 늪’

“쓸만하면 나가고… 일 할 사람 어디없소”

  • 승인 2005-08-24 01:15
  • 박인권 기자박인권 기자
외국인고용허가제 3~5년마다 체류만료… 숙련인력 태부족


“쓸만하면 나가버리고 언제 새로 인력이 충원될지 감감 무소식입니다.”
컴퓨터 제작에 필요한 단자 등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아산의 K 기업은 지난 1999년 충남도의 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30% 이상의 매출을 신장시킨 우수 기업이지만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크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생산성으로 회사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해 왔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체류 기간 만료로 회사를 하나 둘 떠나고 있는데 반해 신규 노동력 충원은 감감 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충남도내 중소 기업들이 숙련 노동력 감소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가 지난 7월 한 달간 도내 선도·유망 중소기업 114개 업체를 돌며 실태를 파악한 결과 도내 기업인 10명 중 7명은 기업 활동에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외국인고용허가제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생산 인력 부족 현상과 자금, 판로 문제 등을 꼽았다.

외국인고용허가제는 외국인들의 불법 체류 등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체류 허가 기간(3∼5년)만 외국인들의 취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5년 이상의 숙련 노동자들이 절대 부족한 도내 제조업의 특성상 외국인 고용 허가제는 가뜩이나 부족한 숙련공들을 더욱 모자라게 만들고 있어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당국에 외국인 인력을 신청한 기업은 많은데 비해 외국인 산업 연수생이 적다보니 연수생 대다수는 근로 여건이 좋은 수도권 기업 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어 도내 기업들의 생산 인력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기업 생산 여건 확충을 위해서는 산업연수생 기간 연장 등 고용허가제를 보완하는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산업연수생 기간 연장 및 비자발급기간 단축 등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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