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단상] ‘아리랑’의 교훈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교육단상] ‘아리랑’의 교훈

  • 승인 2005-08-24 00:00
  • 서성해 백운초교장서성해 백운초교장
올해는 광복 60주년, 을사조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는 29일은 95주년이 되는, 나라를 잃었던 국치(國恥)일이다. 우리민족은 유구한 역사속에서 수많은 외국의 침략을 받으면서도 면면히 나라를 지켰다. 우리의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애환을 달래기도 하고, 환희의 기쁨을 나누기도 하면서 나라와 민족을 지켜 왔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나를 버리고 가면 멀리 갈 수 없으니, 나를 버리지 말고 가야지만 십리도, 백리도, 천리도 갈 수 있다는 ‘아리랑’의 은근한 가르침이 아닌가?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수 많은 아리랑 고개를 넘으셨다. 오랑캐의 침략으로 고향산천을 등지고 떠나는 피난 고개도 넘으셨고, 굶기를 밥 먹듯하며 보릿고개도 넘으셨고, 나라를 잃고 압박과 설움속에 강제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서 넘던 이별고개도 넘어섰으며, 돈과 명예, 그리고 물질앞에 제 정신 잃고 넘어가는 욕망고개도 넘으셨다.

이 모든 고개가 나를 버리고 가기 쉬운 고개들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님들은 민요‘아리랑’과 더불어 나를 버리지 않고 그 어려운 아리랑 고개들을 넘어 오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는 조국분단의 상처를 안은 채,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였다. 한강의 기적도 이루었고, 세계 1등의 정보화 대국도 이룩하였다. 그러나 나라의 안과 밖은 어렵고 험난한 현실이 오늘도 상존하고 있으니 어렵게 넘어야 할 아리랑 고개는 여전하기만 하다.

북핵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갈등과 유가의 고공행진도 그렇고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그러하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우리는, 나와 우리를 버리지 말고 잘 지켜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와 우리를 크게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 ‘국적을 잃은 사람은 세계인이 아니고 떠돌이 일뿐이다’ 하는 말이 있다. 잊고 있는 내 것과 우리 것을 찾아야 하고, 다음은 찾아낸 내 것, 우리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내 것, 우리 것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내어 놓는 정책이나 시책들은 사회현상에 적지 않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음이 우리의 현실이다. ‘근본이 바로 서야 바른길이 열린다. ‘본립이역생(本立而逆生)’ 이라는 말처럼 내 것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하여,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혁신만이 오늘 이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의 교훈을 되새겨 나를 버리지 말고 찾으며, 나를 알고, 나를 변화발전시켜야 하는 일이야 말로 세계화에 뒤지지 않고 앞장서며 100년 앞을 내다 보는 큰 지혜가 아니겠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