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나를 버리고 가면 멀리 갈 수 없으니, 나를 버리지 말고 가야지만 십리도, 백리도, 천리도 갈 수 있다는 ‘아리랑’의 은근한 가르침이 아닌가? 우리 조상님들께서는 수 많은 아리랑 고개를 넘으셨다. 오랑캐의 침략으로 고향산천을 등지고 떠나는 피난 고개도 넘으셨고, 굶기를 밥 먹듯하며 보릿고개도 넘으셨고, 나라를 잃고 압박과 설움속에 강제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서 넘던 이별고개도 넘어섰으며, 돈과 명예, 그리고 물질앞에 제 정신 잃고 넘어가는 욕망고개도 넘으셨다.
이 모든 고개가 나를 버리고 가기 쉬운 고개들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님들은 민요‘아리랑’과 더불어 나를 버리지 않고 그 어려운 아리랑 고개들을 넘어 오지 않았는가? 이제 우리는 조국분단의 상처를 안은 채,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였다. 한강의 기적도 이루었고, 세계 1등의 정보화 대국도 이룩하였다. 그러나 나라의 안과 밖은 어렵고 험난한 현실이 오늘도 상존하고 있으니 어렵게 넘어야 할 아리랑 고개는 여전하기만 하다.
북핵문제도 그렇고, 사회적 갈등과 유가의 고공행진도 그렇고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그러하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우리는, 나와 우리를 버리지 말고 잘 지켜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와 우리를 크게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 ‘국적을 잃은 사람은 세계인이 아니고 떠돌이 일뿐이다’ 하는 말이 있다. 잊고 있는 내 것과 우리 것을 찾아야 하고, 다음은 찾아낸 내 것, 우리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내 것, 우리 것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장관이 바뀔 때마다 내어 놓는 정책이나 시책들은 사회현상에 적지 않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음이 우리의 현실이다. ‘근본이 바로 서야 바른길이 열린다. ‘본립이역생(本立而逆生)’ 이라는 말처럼 내 것 우리 것을 바탕으로 하여,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혁신만이 오늘 이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
우리 민요 ‘아리랑’의 교훈을 되새겨 나를 버리지 말고 찾으며, 나를 알고, 나를 변화발전시켜야 하는 일이야 말로 세계화에 뒤지지 않고 앞장서며 100년 앞을 내다 보는 큰 지혜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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