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산학협력 공동 영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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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칼럼] 산학협력 공동 영화제작

  • 승인 2005-08-23 00:00
  • 이상지 ㈜GG21 CEO·공학박사이상지 ㈜GG21 CEO·공학박사
▲ 이상지 ㈜GG21 CEO·공학박사
▲ 이상지 ㈜GG21 CEO·공학박사
지난 18일에는 아산에 위치한 호서대학교를 다녀왔다. 대덕밸리에서 벤처기업인의 애환을 그린 ‘암과 대머리’라는 장편 독립영화를 제작한 바 있는 양인화 감독이 호서대학교와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가진 조인식을 참관하기 위해서다. 대학이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예가 흔하지 않고 더구나 산학협력 방식으로 추진하는 점이 관심을 끌었고, 성공적인 영화제작을 위해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았다.

이번에 제작하는 영화가 정신지체아동을 포함하여 보육원 아이들이 골프를 배우면서 겪는 애환과 역경을 이기며 꿈을 가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끌린다. 옥천과 대전 등의 보육원 소속 아이들로 구성된 할렐루야 골프단의 얘기는 그 자체가 한편의 휴먼드라마이고, 주위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영상에 담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말아톤’이라는 영화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호서대로서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더 큰 감동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을 안고 있다.

호서대학교는 기저에 깔려 있는 벤처정신과 영화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특화된 예술학과가 많다는 점이 돋보인다. 영화, 연극, 뮤지컬, 시각디자인, 실용음악, 패션, 게임, 골프 등 전문화를 통해 타 대학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관련 학과의 교수와 학생들이 전문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것이다. 학생들 중에서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외에 시나리오 분석, 디자인, 패션, 콘텐츠를 이용한 게임제작 등 단계별로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실습을 통한 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출범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대덕밸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과학공원내의 영화진흥을 위한 지원시설외에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벤처기업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영화제작 기법의 공동개발, 장비의 공유 및 문화콘텐츠의 상업화 등 서로 협조할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있다. 아직은 부족한 대덕특구의 문화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하는 것은 대덕특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최근의 영화산업의 흐름으로 볼 때 대전시나 앞으로 구성될 특구지원본부에서도 영화를 포함하는 문화산업인 CT(Culture Technology)분야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것으로 짐작된다.

그 동안 대덕밸리에서 몇편의 영화제작이 있었지만 아직은 양이나 질적으로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척박한 대덕밸리의 문화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이다. 이번에 양인화 감독이 대덕밸리에 뿌리를 두고 호서대와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강일구 총장이 직접 나서 벤처정신을 바탕으로 예술분야에 경쟁력을 키워온 호서대학교가 대덕특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하게 된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호서대가 대덕특구와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학협력 공동 영화제작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출발하는 이번 영화제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마케팅까지 기대하는 이상으로 이루어지는 날이면 ‘성공한 대덕특구의 영화’라는 이미지로 홍보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만 너무 크게 부각된 대덕특구에서 문화 콘텐츠도 함께 가꾸는 일은 이제 우리들의 몫이다. 지자체, 특구본부, 연구기관, 학교, 벤처기업 그리고 시민들까지 대덕특구의 구성원들 모두가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 영화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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