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영화 [왕후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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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왕후심청]

남-북 ‘애니’로 하나되다 남. 북 최초 공동 제작

  • 승인 2005-08-19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원작과는 또다른
재미


최초로 남북이 공동으로 제작,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왕후심청’.
‘왕후심청’은 심청전에서 태어났으나 100% 새로운 작품이다. 일단 주인공 청이의 설정부터 다르다. ‘심청전’의 청이가 비천한 출신에 수동적인데 반해 ‘왕후심청’의 청이는 씩씩하고 발랄하다.

아버지 ‘심학규’ 역시 명문가 출신의 충신인만큼 품위가 있다. 또한 ‘인당수’가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로 그려지는 등 새로운 해석은 ‘왕후심청’의 곳곳에서 돋보인다.

가장 특이할 만한 것은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단추’(삽살개), ‘가희’(거위), ‘터벙이’(거북)라는 동물가족들도 각기 개성으로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왕후심청’이 새로운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환상적인 바닷속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 ‘심청전’에서 바다는 ‘청이’가 슬픔을 안고 몸을 던지는 장소지만 ‘왕후심청’의 바다는 살아서 꿈틀거린다.

‘왕후심청’에서 ‘인당수’는 이무기를 연상케하는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이다. 바닷속 물고기들이 힘을 합해 괴물 ‘인당수’와 일대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보기만해도 감탄이 나오는 용궁의 모습은 ‘외계의 행성도시’나 ‘4차원의 세계’와 같은 SF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진 순수 창조물이다. 용궁 뿐 아니라 정말 바닷속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다양한 물고기 신하들의 모습과 개성만점 용왕 역시 이러한 다양한 창조적 작업의 결과물. ‘왕후심청’의 바닷속 세계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최초로 시도되는 영화의 소재가 심청이었던 이유는 바로 ‘효’와 ‘가족’이라는 가치에 있다. 동양, 특히 한국에 있어서 효와 가족의 의미는 크다.

‘왕후심청’에 나타난 효와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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