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민 선수. |
까맣게 그을린 얼굴. 햇볕에 건강하게 그을린 것과는 다르게 윤기가 없고 거무튀튀한 느낌이 든다.
‘안되면 될 때까지’의 스파르타식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중이 10kg 가까이 빠진데다, 얼굴마저 새까맣게 그을린 선수가 설마 조성민인 줄 몰랐으리라.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티끌 한 점 없어 보이는 피부에 말끔한 블랙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 쑥스러워 머뭇거리던 조성민의 모습은 사라졌다.
특히 3개월 전 입단 때만해도 느낄수 있었던 천진난만한 부드러움도 이젠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솔직하고 직설적인 말투에서는 ‘언제나 혼자였고 그러면서 강해졌다’는 그라운드의 풍운아로서의 기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3년간의 공백을 떨쳐버리고 지난 15일 데뷔전을 첫승으로 장식한 조성민의 첫 느낌은 한마디로 온갖 세상의 풍파를 겪은 거친 나무와 같았다.
첫 질문에 최진실(36)씨를 비롯, 아들(환희·4)과 딸(수민·3)을 자주 만나는지에 대해 묻자 내심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다짜고짜 “왜 개인 사생활이 궁금하시죠?”라며 오금을 박듯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꼭 다물었다. 아마도 톱탤런트 최진실과 결혼해 불화, 이혼을 겪으면서 연일 불미스런 뉴스메이커가 됐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하소연하는 듯 했다. 이 짧은 대화가 오가면서 그의 아픈 과거를 들추는 듯한 마음이 들어 더이상 이야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대전 어디서 거주하고 있나.
▲대전에 살고 있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 더이상 언론에 사생활이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복귀가 너무 빠른게 아닌가.
▲몸을 만들고 1군에 복귀하는게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구질과 팔상태는.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포크볼 등 변화구는 거의 구사한다. 팔꿈치 부담은 없다. 지금의 프로 투수들과 견줘봐도 손색없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분위기는 어떤가.
▲지고 이기고 상관없이 팀 분위기가 좋다. 8개구단 중 최고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의 목표와 팬들에게 한마디.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화 이글스를 계속 사랑해 달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