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은 지났지만 소방차가 쓸만해 낙산사 화재 같은 큰 피해 걱정이 없습니다.”
논산시 은진면 반야산에 자리잡은 관촉사(灌燭寺)에 소방차가 고정 배치돼 화재에 취약한 사찰 보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촉사는 지난 16일 충남도 소방안전본부로부터 27만원을 지불하고, 이 소방차를 구입해 뒷마당에 모셔(?) 뒀다.
도 소방본부는 1998년식 펌프차로 용량이 1350ℓ에 달하는 소방차가 비록 내구연한을 넘겼지만 점검 결과 아직 쓸만하다고 판단, 도내 전통 사찰을 대상으로 매입자를 수소문하던 중 관촉사에 헐값을 받고 넘겼다.
도 소방본부는 소방차가 있어도 사용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인 만큼 화재가 발생 시 사찰 관계자들이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매달 한 번씩 소방차 조작기술과 화재진압 요령을 교육할 예정이다.
소방본부는 점검 결과 올해 폐기처분할 소방차 중 5~6대는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도내 사찰 등을 대상으로 추가 매입자를 물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4월 강원도 양양산불로 낙산사가 소실된 것을 보고 폐기 대상 소방차 중 쓸만한 것을 재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추진한 것”이라며 “관촉사는 968년 지어져 화재 예방과 초기 진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사찰 관계자들이 화재 발생 시 초동 조치를 해주고, 소방서에서 신속히 출발해 후속 조치를 한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며 “관심이 있는 사찰에서는 도 소방본부로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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