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 주5일제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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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주5일제 ‘울고 웃고’

관공서 주변 개점휴업… 백화점 식당 매출증가

  • 승인 2005-08-16 14:42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정부청사 인근 국경일겹치자 일손놔
패밀리레스토랑 손님 몰려 싱글벙글
회식 금요일서 수. 목요일 변화 추세


“주말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죠.”
“주5일 근무제가 식당가 주5일 영업체제로 변화시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15일 낮 12시 정부청사 인근 식당가. 평일 같으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식당 안은 국경일을 반영하듯 한산하기 그지없다.

지난달부터 확대 실시되고 있는 주5일제 근무로 관공서 주변 식당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국경일 등 기념일이 주말과 이어지기라도 하면 일주일에 절반가까이 장사를 ‘꽁(?)’치는 날이 되기 일쑤다.

정부청사 주변에 위치한 모식당 업주 김모씨는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되고 손님이 50%이상 줄었다”며 “주말에는 손님이 전혀 오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구청 인근 식당 주인 박모씨도 “주된 손님이 공무원이라 여태껏 일요일 장사는 거의 포기했었는데 5일제 근무로 이제 이틀이나 손을 놓고 있다”며 “특별한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 가게를 계속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주5일제 근무는 직장인의 회식문화도 바꿔놓았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회식에서 수요일 또는 목요일로 옮겨지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난 것. 이는 단체손님을 주로 받은 음식점과 주점들에 그대로 불통이 튀어 주5일 근무제의 여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시청 주변에서 한정식 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은행권이 먼저 주5일제를 실시하면서 금요일 매상에 한차례 타격을 입었고 확대되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주말 영업을 위해서 상견례, 가족 특선 등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역 백화점 내 식당가와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부쩍 늘어난 손님 덕에 주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극장, 공연장 등 휴식공간이 마련된 백화점은 7월 이후 유동인구가 3배 이상 증가,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내 식당가의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했으며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식당가도 20~30% 이상 상승했다.

‘빕스’, ‘T.G.I’, ‘아웃백’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매출이 예년보다 상승, 전화예약마저도 받지 않아 주말 저녁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7월 이후 백화점 식당가의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자 그동안 매출 부진을 이유로 철수를 준비했던 입대업주들이 장기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며 “백화점 입점을 희망하는 외식업체들의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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