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고점 달려도 개인은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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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최고점 달려도 개인은 ‘찬밥신세’

‘타이밍 실패’ 올 1조6천억 평가손

  • 승인 2005-08-16 00:00
  • 신석우 기자신석우 기자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사적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일반 증권회사 객장의 분위기는 이러한 열기와는 딴판이다.

지난 12일 종합주가지수는 1130선을 돌파하며 지난 94년 11월 9일 기록했던 최고치 1145.65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26.15% 상승한 것으로 일본 증시에 비해 4배나 빠른 상승률이지만 객장을 찾은 일반 투자자들의 얼굴에서 기쁨의 빛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활황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총 1조6340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투자증권 대전지점을 찾은 투자자 김모(60·월평동)씨는 “주가가 연일 오르고는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속빈강정이나 마찬가지”라며 “수치상으로는 계속 오르는데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게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 이모(48·둔산동)씨 역시 “전문가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가 1200선을 넘거나 심지어 2000선까지도 돌파할 것이라는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가봐야 아는 것”이라며 “지난주에도 장이 한꺼번에 빠져 그 때 투자했던 사람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반면 투자자 정모(56·둔산동)씨는 “미국과 대만의 경우도 주가가 한꺼번에 올라간 경험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적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증권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객장의 분위기는 전혀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데다가 예전에 쓴 맛을 봤던 사람들이 투자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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