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생각과 사상이 같은 사람을 내 코드와 맞는다 하고 내 생각과 다르면 배척하고 미움까지 발산 한다. 결국 코드는 속된 말로 ‘끼리끼리’로 표현된다.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흉볼 것도 탓할 것도 없을 테지만 잘못하면 아집단체로 오인되기 십상이다. 아집이 지나치면 득보다 실이 더 많을지 모른다. 지나치면 분열되고 혼란을 불러 올 수도 있다. 2002 월드컵때 그 영광의 짜작 짝 짝짝 엇박자 뒤에 대~한 민국의 함성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그 영광의 함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 주변의 형태는 화합하여 정진해도 모자랄 판에 온통 자기주장만 일삼고 나와 우리 아니면 안 된다는 나만의 고집으로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요 그래서 사회는 계속 혼란의 연속이다.
그래도 가끔은 음악회장을 찾고 전시장에 나가 마음을 달래 보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엊그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발족했다. 지난 1월 개정된 새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회는 몇천억원에 달하는 문예진흥기금을 관리하고 그 중 해마다 천여억원의 예산을 예술활동단체 등에 지원하는 것이 임무다. 위원회는 전문가들이 모여 지원방향과 내용을 정하는 순수 민간기구다. 그런데 이 위원회들의 코-드는 어떤것일까. 혹 지나친 어떤 한 방향의 예술분야에 코드를 맞추어 그쪽 방향에는 적극 지원하고 순수예술이라든가 건전한 타 분야 활동에는 소극적 지원이 아닐까하는 염려스런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활동은 권력에서 나옴이 아니라 국민 마음속에서 자생적으로 발생?발전??수 있도록 해야되는데 일방적 예술평준화를 위해 강제적 조립식 형태에만 얽매이게 되면 예술활동은 혼동만 초래할 것이다. 이제 위원회가 건전하게 발족했다 하니 일방적 코드에 의한 운영이 아니라 차별없는 지원으로 보다 발전된 건전한 예술활동이 활성화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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