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대전의 재래시장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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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대전의 재래시장과 미래

  • 승인 2005-08-15 00:00
  •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
글로벌화 (Globalization)의 거센 물결속에 유통시장의 개방으로 백화점, 슈퍼마켓 등의 대형화는 물론, 인터넷쇼핑몰등 신업태의 확산으로 인하여 유통구조가 선진국형에 돌입하면서 대전의 재래시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
수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현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현실들을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화와 정보화시대에 돌입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에서 수십 년이 걸린 신유통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집중확대되고 있어 재래시장의 미미한 대응력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도매업의 경우 4인이하의 업체는 전국평균이 58%인데 비해 대전은 6l.7%에 해당되어 전국평균보다 영세한 자본력과 생업위주의 경영방식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립적으로 시설 및 환경개선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확대 재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거대유통업체인 월마트, 까르푸 등이 우리동네에도 있으며 이들의 엄청난 자본력, 세계적인 상품 소싱능력, 정보화를 통한 첨단화된 재고관리, 물류관리 등이 대응력이 미미한 재래시장의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소비자중심으로 원인을 맡아보면 우선 거시적 환경으로서의 소비인구 구조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중년층과 노년층의 부인들이 시장을 찾았지만 지금은 소비층의 다양화로 청년층은 물론, 장년층, 중년층, 노년층의 남자들도 소비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리고 맞벌이인구가 증가하면서 편리함을 찾게 되고 실속위주의 구매패턴으로 바뀌면서 재래시장은 점점 소비자들에게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속함과 신뢰도를 앞세워 등장한 홈쇼핑과 인터넷마켓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이 또한 재래시장의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이하여 시장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고 전 세계가 브랜드숭배로 이어지면서 명품귀족이 등장하여 고급백화점을 찾고 있다. 그리하여 재래시장의 상품들을 브랜드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품으로 인식하다보니 소비자들의 발길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침체하고 있는 대전의 재래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은 없으며 있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우선 학자들의 이론중심적인 재래시장원칙론에서 벗어나 혁신적으로 핵심역량을 모아 과감히 체질개선에 앞서야 한다. 그리고 물건을 사는 입장에서 보면 백화점의 친절한 서비스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이제는 공급자위주 시대의 적당주의를 청산하고 프로정신으로 무장하여야 한다. 우리 나라 재래시장의 대부분이 현대화,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유통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복잡한 업종구성이나 비효율적인 매장 배치뿐만 아니라 건물이 노후화되어 물적유통시설(공동창고, 하역장), 소비자 편의시설(주차장, 휴식공간, 문화공간, 레저공간, 안내도 등) 미비와 소비자 집객을 위한 특별한 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고객을 흡입할 수 있는 시장 환경과 고객 서비스 등의 개선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이제는 재래시장에 몸담고 있는 상인 뿐 아니라 국가, 대학, 지방자치단체등이 나서서 재래시장 경쟁력강화를 위해 앞서야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상인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돈이 별로 안 들어가는 휴식공간, 안내도, 친절, 신뢰도를 위한 상인정신으로 먼저 대비하여야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고객감동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여야한다.

국가적으로는 IT,BT도 중요하지만 많은 서민들이 종사하고 이용하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혁신 위원회 등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대학에서도 재래시장포럼이나 재래시장 혁신위원회 등을 설치하여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야한다. 재래시장은 국가와 지방의 사회문화가 연결된 복합네트워크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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