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봉사 활동. |
연간 1000회 이상 활동 ‘봉사중독(?)’ 즐거운 비명
‘이벤트형 봉사는 싫다’ 월급 십시일반 3억 성금까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난 3일 한국수자원공사 ‘물사랑 나눔단’ 창단 1주년 기념 행사장에는 사랑과 감동의 합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음도 음정도 박자도 따로 노는 장애우들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래가, 이들의 해맑은 미소에 이끌린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는 순간부터, 사랑과 감동의 우렁찬 합창으로 변한 것이다.
심명근 경영관리실장은 “지난해 7월 30일 물사랑 나눔단 창단 이전까지는 55개의 봉사활동 동호회가 산발적으로 활동, 공감대 형성 및 회사의 지원체계가 미흡했다”면서 “ 현재 75개 동아리가 참여하는 물사랑 나눔단은 창단 이후, 전국에서 연간 100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쳐, 사회적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단 초기, 단원들은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만 했다. 직원들은 바쁜 업무에 봉사활동이 다 뭐냐고 귀찮게만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큰 맘 먹고 봉사활동을 경험한 직원들은 이제 봉사활동에 중독(?)된 사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봉사하는 시간이 귀찮게 느껴지기보다는 ‘기다려지는’ 시간이 된 것이다. 현재 물사랑 나눔단에는 85개 동아리 3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전직원의 87%가 동아리에 가입하고 있다.
활동영역은 각 동아리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다. 작년 여름의 태풍피해 복구현장이나 금년도 양양지역의 산불 재해현장, 얼마 전 전북지역의 수해현장에도 물사랑 나눔단 회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자연재해 구호사업에서부터 지역 사회에 대한 협력 사업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오지 지역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해 각 사무소 주변의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농촌기술봉사활동’을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별로 지역의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하여 불우이웃돕기 활동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활동 외에도 직원들은 지역사회의 불우이웃을 위해 전 임직원이 급여의 일정액을 모금하는 ‘사랑 愛(애) 기금’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이렇게 해서 모은 성금만도 한 해 3억여원에 이른다. 회사에서도 이에 동참, 직원의 모금액만큼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제도를 도입, 매년 3억원의 성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물사랑 나눔단의 활동에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우선 ‘진심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독거노인에게는 따뜻한 밥을 배달하며 함께 말벗이 되어 주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손수 목욕도 시켜 주고, 사회와 격리된 장애우들과는 친구가 되어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 이것이 수공 ‘물사랑 나눔단’ 활동의 첫 번째 특징이다.
또 하나는 ‘지속적’으로 활동한다는 것.
단순한 성금전달이나 1년에 한 두 번씩 복지기관을 방문하는 ‘이벤트형’ 봉사활동보다는 매주 그들과 함께 한다. 이렇게 활동한 지 어느 덧 1년이 훌쩍 지나 버렸고, 이제는 물사랑 나눔단 회원들이나 수혜를 받는 사람들 서로가 잠시라도 보지 못하면 그리워지는 ‘친구’같은 사이가 되어 버렸다.
한 직원은 “봉사활동은 생면부지의 사람들간에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이들을 ‘친구’로 만들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봉사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물사랑나눔단 회원들의 봉사활동은 철저히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봉사활동에 대한 강요보다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심 실장은 “회사에서 주도적이고 강제적으로 하는 활동은 초기에는 활성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자발성’에 근거한 활동만이 깊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의 활동을 보면서 그 생각이 확신으로 변하고 있구요.” ‘봉사’의 참뜻을 되새기도록 하는 말이다.
이제 물사랑 나눔단의 활동이 활성화되자 이에 동참하는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부터는 사내 한의원, 치과, 이발소 등의 복지기관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불우이웃을 위한 무료 진료와 이발 서비스를 해주고 있으며, 수자원공사 퇴직자들의 모임인 ‘수우회’도 이에 동참할 예정이다.
환하게 웃으며 봉사활동을 하러 나가는 동아리 회원들을 보며 우리사회가 아직도 이웃을 위하는 온정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 노인들의 생일 잔치상 마련. |
▲ 창단 1주년 기념식.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