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이 처참하게 살해된다. 다른 시간과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음악을 들은 어린 두 딸과 남편, 그의 여동생이자 아이들의 고모, 그리고 살림을 돌보던 가정부 등 5명이 잔혹하게 죽음을 당한다.
외부로부터의 침입 흔적은 없다. 유일한 생존자는 첼리스트 홍미주. 아이들의 엄마이자 죽은 남자의 아내인 그는 모든 살인을 목격했다. 그러나 그녀는 넋이 나간 얼굴로,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쓴 채 음악이 가족을 죽였다는 이상한 말만 내뱉을 뿐.
장래가 촉망되는 첼리스트였던 홍미주는 대학시절 돌연 첼로연주를 그만두고 강단에 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길을 택한다.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두 딸, 그녀를 친자매처럼 아끼는 시누이 등 사랑하는 가족들 속에서 홍미주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누린다.
하지만 갑자기 석연치 않은 일들이 미주의 주변에서 일어난다. 성적에 앙심을 품은 제자 현희의 히스테릭한 보복, 약혼자에게 과다하게 집착하는 시누이 경란, 일가족을 교통사고로 잃고 자살을 기도했었다는 가정부, 대학시절 사고로 사망한 친구 태연의 여동생 혜영의 첼로 독주회 소식. 미주는 서서히 자신을 엄습하는 두려움에 전율한다.
과연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 날, 그 집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제목과 어우러진 ‘살인 서곡’이라는 말처럼, 홍미주 일가의 죽음을 둘러싼 으스스한 음악, 과연 정체는 무엇인가.
미스터리 1
함께 살해당한 가정부는 살인사건 바로 전날 고용됐다. 가족을 교통사고로 모두 잃고 염산을 마셔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는 그녀. 그러나 홍미주 가족외에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미스터리 2
자폐증을 앓고 있는 미주의 큰딸 윤진. 그녀는 가장 마지막에 살해됐으며 그때까지의 모든 현장에 그녀가 목격한 흔적이 남겨져 있다.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그녀만이 모든 죽음을 목격했다. 첼로 선율과 함께.
미스터리 3
약혼자의 일방적인 결별을 전화로 통보받고 목을 메고 자살한 미주의 시누이 경란. 그녀의 죽음 이후 그 가족의 죽음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녀의 방 전화기는 플러그가 뽑혀져 있었다. 그럼 그날 통화한 것은 누구일까.
미스터리 4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시누이, 큰 딸 윤진의 방에서 추락한 둘째딸, 지하실 벽의 못에 머리를 찔려 즉사한 남편, 지하철 계단에서 추락한 가정부, 자신의 방에서 난자당한 채 발견된 큰 딸. 모든 현장에 같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바로 첼로 콘체르토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