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지역 공공기관 청사관리 부서에 따르면 민원인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고 공공기관 청사를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담장을 허물고 있다. 현재까지 담장이 사라진 공공기관은 대전시청을 비롯 중구청, 서구청 등 행정기관이 건물 외벽을 없애고 청사 주변을 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벤치 등 휴식 공간을 설치했다.
정부출연연구소인 표준과학연구원도 지난 2월 건물 외벽을 완전히 헐었으며 대전고, 둔산초 등 일선 학교까지 담장 허물기에 적극 나서 폐쇄적인 이미지를 떨쳤다.
또 천문연구원과 지질연구원, 엑스포 과학공원 등이 이에 참여를 선언했으며 많은 기관들이 동참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충남경찰청은 물론 대전지역 일선 경찰서는 보안상의 문제를 이유로 삭막한 외벽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으며 대전지방검찰청, 대전지방법원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은 담장 없애기에 좀처럼 동참의사를 비치지 않고 있다.
이들 기관은 모두 높이 1.8∼3m의 철제 및 시멘트 담장으로 청사를 굳게 닫고 있어 시민들에게 답답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들 기관들은 “경찰서 등은 공공기관 중에 무기고 등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시설이 많고 범죄자 호송 등의 문제로 담장이 있어야한다”며 “현재 철거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연수경찰서의 200m가량의 시멘트 담장을 허물고 조경석을 쌓아 보기 좋게 꾸몄으며 보안상의 문제는 자연석 위에 가시가 많은 나무 등을 1∼1.5m 높이로 심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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