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수 문화체육부 기자 |
이맘 때면 항상 발생하는 일이지만 날이 갈수록 그 녹색 먼지의 농도는 육안상으로 보아도 참기 힘들 정도다.
이 먼지는 이제 불청객 수준을 넘어 녹색 그라운드에 재앙을 뿌리는 수준이다.
비록 대전지역 미세먼지(PM10) 연평균 농도가 53(단위 ㎍/㎥.6월말 현재)으로 수도권지역에 비해선 청정한 편이지만 무심코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은 인체에 더욱 치명적인 인조잔디 가루를 들이마신 셈이 됐다.
이 녹색 가루가 무서운 것은 일반 먼지 입자와는 달리 바닥에 깔린 인조잔디가 10년 가까이 부식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호흡기 기관을 자극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선태 대전대교수는 “자연상태에서 나오는 입자가 큰 먼지의 경우 우리몸의 방어기능에 의해 코나 기도에 걸리게 되는데 인조잔디에서 발생하는 입자는 미세하고 뾰족해 몸안에 깊숙히 들어가면 폐에 수종이 생길 위험도 있다”는 경고성 발언도 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 관계자와 한화 이글스 당담자는 9일 잔디교체 방안에 대해 비공식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대전시가 잔디교체 작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데에는 박수를 쳐줄 일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전 정작 해당 공무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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